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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에도 원·달러 환율 1430원 턱밑 마감 [김혜란의 FX]

미중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에

北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코스피 랠리로 원화값도 올라야(환율 하락) 하는 게 통상적인 흐름이지만 미중 갈등 고조, 일본 새 총리 선출 변수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2거래일 연속 1400원대다. 환율 종가는 지난달 25일(1400.6원) 1400원에 진입한 이후 단 하루(9월 29일)를 제외하고 줄곧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4일(1431원)에는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41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날 다시 장 중 1430원을 찍었다. 최근 1400원 대에 머무는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2년(9월 22일 이후 31거래일), 올 상반기(지난해 12월 2일 이후 101거래일) 다음으로 세 번째로 긴 기간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미국 관련 긴장감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은 이날 약 5개월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내주 방한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양적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일본의 새 총리 선출 소식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연동됐다”며 “주식시장만 보면 위험선호(risk-on) 분위기지만 외환시장은 대미 투자 관련 부담과 엔화와의 높은 상관성 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환율이 국내 증시 흐름, 한미 금리차 등 펀더멘털 요소 보다는 한미간 무역 협상 등 외부 변수에 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물가가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은행(BOJ)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엔화 약세 베팅)가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 경우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 개설 여부와 대미 투자 현금 비중이 환율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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