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 진입 신호에 힘입어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1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1만 6000원(3.44%) 오른 48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간 1000원(1.02%) 오른 9만 8900원을 기록하면서 '10만 전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잇달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전망되면서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산 능력이 인공지능(AI)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TSMC의 3분기 매출은 9899억 대만달러(약 46조 원), 순이익은 4523억 대만 달러(약 21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순이익은 39.1% 증가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최근 한 달간 46조 원에서 60조 원으로 훌쩍 뛰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2027년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과거 3년간 HBM 중심의 투자로 2026년 D램 신규 생산능력 확대는 공정 전환을 통해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낸드는 공급 축소 전략으로 오히려 생산능력 감소가 예상돼 일반서버의 교체 수요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48조 원에서 54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나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62조 9000억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 AI 시대의 주역 중의 하나인 HBM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무엇보다 HBM이 중요한 이유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태생적인 메모리의 한계를 완화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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