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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AI 반도체 설계 강자…케이던스, 성장 엔진 재점화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의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전자설계자동화(EDA)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EDA 강자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세대 설계 설루션 수요를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군은 엔비디아·AMD 등 팹리스를 비롯해 구글·아마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으로, AI 인프라 확대가 곧장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케이던스는 전체 매출액의 71%를 차지하는 EDA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자산(IP·13%), 시스템 디자인·소프트웨어(16%)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EDA 기술에 생성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해 설계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존에 사람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설계 검증·최적화 공정을 AI가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판매 단가 인상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도체 IP 사업도 고성능·고수익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메모리·중앙처리장치(CPU)·인터페이스 등 전 영역을 다루는 회사들과 달리, 케이던스는 고성능컴퓨팅(HPC)·첨단 공정 특화 IP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시놉시스의 반도체 IP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시기에도 예외적인 두 자릿수 성장을 통해 우위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아티산 파운데이션 IP 사업까지 인수를 완료하며 데이터센터·AI 칩 시장에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정상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 2분기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목적으로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을 규제해 부진했지만, 7월 이후 수출 제한 금지가 해소되면서 외형이 반등했다. 이에 3분기 매출액(13억 3900만 달러), 영업이익(6억 3800만 달러)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7.2% 상승하면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우려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성장 동력은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산업의 확대가 꼽힌다. 케이던스의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정밀한 물리 기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 동작 데이터가 부족한 로봇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자동차·항공 산업에서 축적된 기술이 로봇 설계까지 확장되면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시장 수요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AI가 반도체 설계 초입부터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가운데, 케이던스는 기술 진화의 최전방에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과 로봇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수록 더욱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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