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역대급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수익률도 최근 한 달간에만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이 초강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심리도 뜨거워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평균 금 관련 ETF로 분류되는 상품 7종의 수익률은 20.6%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29.0%를 기록한 ‘ACE KRX금현물’로 나타났다. ‘TIGER KRX금현물’이 28.9%로 뒤를 이었다. ‘SOL 국제금’(18.0%)과 ‘KODEX 금액티브’(17.7%) 등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3월 2000 달러 수준이었던 금 현물 가격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4318.75달러)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기에 금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증가에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주요국의 재정 상태 악화에 채권 신뢰도가 낮아진 점도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쏠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초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절대 금리가 높은 수준임에도 이자도 없는 금이 선호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을 매입하는 기관들은 주요국의 급증한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상대국 통화에 대한 안정성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며 “금이 채권의 대용이 됐다”고 덧붙였다.
금값이 단기간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한 번 상승하면 쉽사리 상승세가 꺼지지 않는 추세를 보인다”며 “현재 금의 상승세는 과열 국면이더라도 10~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수세 지속 등으로 금 가격은 큰 폭의 조정 없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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