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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어펄마와 성경식품 인수 MOU 체결[시그널]

지난해 한차례 실사, 중도포기 후

인수가 2000억~3000억 재차 협상

재실사 후 SPA 체결 후속절차 진행

지도표 재래김. 사진제공=성경식품




삼천리그룹이 국내 김 제조사인 성경식품 인수에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뒀다. 지난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했다 중도 포기한 뒤 최근 다시 매각 측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인수 실사에 착수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성경식품 최대주주 측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업계에선 삼천리의 성경식품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인수가를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실사와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주식매매계약(SPA)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는 지난해에도 한차례 실사를 거쳤고 인수 의지도 있는 만큼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천리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도 올 해 상반기 말 기준 8258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인수 대금 납부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천리 측은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삼천리는 에너지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이 전사 70%에 달한다. 그러면서 계열사 SL&C를 통해 레스토랑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김 관련 신사업을 통한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한국 김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사업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삼천리그룹도 1년 만에 다시 협상장을 찾아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81년 대전에서 소규모 김 가게로 출발한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동원, CJ(001040)와 함께 각각 20% 내외의 시장 점유율로 3강 체제를 굳건히 하는 회사다. 미국 등 해외에서 김밥 열풍 속 조미김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2017년 0.8%에서 2023년 기준 40%대까지 늘어났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성경식품 인수 뒤 2020년 개미식품까지 볼트온(동종업계 기업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또 신제품 개발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유통채널을 대형마트와 온라인으로 확대하며 경쟁력도 강화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27%, 약 170%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 김 열풍에 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부터 급등했음에도 성경식품은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삼천리는 인수 성공 시 전망이 좋은 신사업을 장착하는 한편 안정적인 캐시카우 계열사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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