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 2834대로 집계됐다. 8월(2만 7304대)보다 20.3%, 지난해 9월(2만 4839대)보다 32.2% 각각 급증했다. 기존 월간 판매 최대치는 2020년 12월 기록한 3만 1419대다. 수입차는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도 22만 5348대에 달해 지난해 동기(19만 4731대)보다 15.7% 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테슬라는 지난달 9069대를 판매해 3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4월 신규 모델이 출시된 테슬라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7383대가 팔려 단일 모델로는 1위였다. 모델Y 판매량은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의 대표 SUV인 싼타페(5763대)와 투싼(5130대), 코나(3586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Y를 테슬라가 올해부터 전량 중국산으로 일원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산 모델Y 신제품은 기존보다 700만 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테슬라는 7일 미국에서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선보였다. 모델Y의 새 버전 가격은 3만 9990달러(약 5700만 원)로 책정돼 기존 기본 모델(4만 4990달러)보다도 5000달러 가까이 저렴해졌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중국 비야디(BYD)의 선전도 눈에 띈다. BYD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이를 딛고 지난달 1020대가 팔려나가 7위에 올랐다. BYD는 ‘아토3’와 ‘씰’에 이어 최근 국내 세 번째 출시 모델인 ‘씨라이온’을 선보였으며 국내 전시장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등록 대수 2·3위에 오른 브랜드는 벤츠(6904대)와 BMW(6610대)였다. 벤츠 E200(1981대), BMW 520(1539대)이 인기를 끌었다. 이어 아우디(1426대), 렉서스(1417대), 볼보(1399대)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할인 혜택을 내걸면서 중대형의 경우 국산차와 가격 대결이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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