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가성비’를 앞세운 식료품 브랜드를 새롭게 내놨다. 알디·리들 등 유럽계 디스카운트 슈퍼마켓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 자체 브랜드(PB) ‘아마존 프레시’와 ‘해피 벨리’를 통합해 ‘아마존 그로서리’(Amazon Grocery)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새 브랜드는 1000종 이상 제품으로 구성되며 대부분 가격을 5달러 이하로 책정했다. 시나몬롤, 레모네이드, 피자 도우 같은 생활 밀착형 품목부터 유제품, 농산물, 육류 등 신선식품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소비자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아마존 프레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은 소비자 평점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받은 인기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짰으며 “가격에 민감한 시기에 품질과 맛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이슨 뷰첼 식료품 부문 책임자는 “고객들이 식료품 예산을 절약하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번에 가격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내세웠다. 일부 제품 포장재는 절반 가까이 줄였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한편 영양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최근 1년간 아마존 PB 매출이 15% 증가한 것도 ‘값싸지만 품질은 보장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아마존의 행보는 다이소식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5000원 균일가로 큰 성공을 거둔 다이소처럼, 아마존도 ‘5달러 이하’라는 직관적 가격으로 신선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다만 식료품은 생활잡화보다 물류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신선도와 안전성이 핵심인 만큼 배송 과정에서 비용이 높아질 수 있고, 품질 관리에 실패하면 소비자 신뢰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마존이 ‘대부분(most)’이라는 단서를 달며 예외 품목을 남긴 점을 지적하며, '언제 가도 5달러 이하’라는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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