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100만 명의 외국인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서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보다 110% 늘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1배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
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 국가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대한민국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99만9642명이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로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의료비는 총 1조2000억 원으로, 전국 결제액(1조4000억 원)의 85.7%가 서울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진료과목은 성형외과가 66만5382명(64.2%)로 가장 많았고, 피부과(13만1541명), 내과통합(8만1181명)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42만1541명(4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2만260명), 미국(7만5531명), 대만(7만4292명), 태국(3만1223명) 순이었다.
서울시는 외국인 진료 의료기관 확대와 서울시의 홍보·마케팅, 통역 코디네이터 운영 등이 외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0년 920곳이던 외국인 진료 기관은 2024년 1994곳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의료관광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기업 상담회인 ‘서울 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도 해외 바이어에게 서울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올해 서울을 찾는 의료관광객이 114만 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한약을 짓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의원을 서울 관광 필수 코스로 꼽는 외국인도 증가하는 만큼 의료관광객 증가세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K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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