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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보다 고용 안정에 방점…"트럼프 이민 단속으로 노동력 급감" [잭슨홀 미팅]

"급격한 해고 증가, 실업률 상승 확산 우려"

파월, 기조연설서 고용·GDP 둔화부터 언급

"정책 긴축적 영역서 기조 조정 정당화 가능"

주식시장 환호…주요 지수 1.5% 내외 급등

연준 인사들 '신중론'과 달라…29일 PCE 주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미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둬 '마지막 잭슨홀'이 될 이번 행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잭슨홀미팅을 주관하는 미국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의 증가하는 위험을 지목하며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의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 파월 의장은 연설 초반부터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부터 꺼내 들었다. 그는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노동 수요와 공급 모두의 현저한 둔화에서 비롯된 기묘한 균형 상태"라며 "이러한 이례적 상황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만약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하면 급격한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형태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4.2%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노동 수요도 줄고, 불법 이민자 단속에 따른 노동 공급도 줄어드는 이례적인 상황에 따른 것이란 게 파월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고용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고 급격한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7월 고용보고서를 인용하며 지난 3개월 동안 평균 일자리 증가율이 월평균 3만 5000개로 둔화했다며 이는 2024년의 평균수치인 16만 8000개에서 감소한 수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률 둔화도 언급했다. 그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돼 1.2%에 그쳤는데, 이는 2024년의 2.5%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성장률 감소는 주로 소비 지출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인상으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합리적인 기본 가정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영향이 비교적 단기적으로, 물가 수준의 일회성 변동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관세의 물가 상승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고용은 하락세로 기울어져 어려운 상황이고 물가 위험은 상승세로 기울어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정책 기조는 두 가지 임무(물가 안정, 고용 개선)의 균형을 맞추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의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자마자 다우지수는 장중 1.6% 올랐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1.5% 내외로 상승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잭슨홀 미팅 전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참석자들은 관세정책 효과가 전례 없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개막날인 21일 대다수 글로벌 금융계 주요 인사들은 예년과 달리 9월 금리 변동 가능성을 섣불리 언급하지 않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투표권을 가진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잭슨홀미팅 직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책금리를 움직이려면 아주 결정적인 자료(very definitive data)가 있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치가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3%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이를 2% 가까이로 낮추려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지난 1년 동안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당장의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잭슨홀미팅 현장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최근 물가지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의 질문에 “기회를 준다면 추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데일리 총재는 이달 초만 해도 “고용과 물가 관련 지표에 열린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던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다.



월가는 9월 FOMC 전까지 나올 미국의 주요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29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대표적이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핵심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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