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에이브러햄 링컨이 등장하는 미국의 1센트(페니) 동전 생산이 232년 만에 끝났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 시설에서 마지막으로 유통용 1센트 동전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1센트 동전은 1793년 처음 발행돼 232년간 발행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10일 국가 예산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새 1센트 동전의 주조를 중단하라고 재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페니를 주조했는데 그 비용은 문자 그대로 2센트 이상”이라며 “너무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제안을 따른 조치다. 정부효율부는 올 1월 1페니를 만드는 데 3센트 이상이 든다며 이 동전을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효율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회계연도(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에만 45억 개 이상의 페니를 생산했고 여기에는 1억 7900만 달러(약 2562억 원)가 넘는 납세자의 돈이 투입됐다. 미국 조폐국은 1페니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약 3.7센트가 든다고 계산했다.
미국에는 페니 외에도 5센트 동전(니켈), 10센트 동전(다임), 25센트 동전(쿼터)을 유통하는데 생산비가 액면가를 초과하는 건 페니와 니켈뿐이다. 미국 재무부는 1센트 동전 생산 비용이 1개당 1.69센트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생산 중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56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생산 중단 후에도 1센트 동전은 여전히 법정 화폐로 남게 된다.재무부는 현재 약 3000억개의 1센트 동전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재무부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1센트 동전이 부족하게 되면서 사업체들이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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