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굵직한 외교 일정을 줄줄이 소화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첫 외국 정상으로 정식 국빈 초청한 데 이어 이달 한일 정상회담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져 실용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앞서 관세 협상의 세부 내역과 방위비 인상 등 현안을 다양하게 검토하며 꼼꼼하게 대비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전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이달 23일 도쿄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중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올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는 “양국 정상은 올해 6월 통화 및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셔틀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11일에는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의 실질적인 최고지도자로 공식 국가수반인 국가주석보다 높은 위상을 지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베트남과 원전·고속철도·과학기술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리는 국빈 만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과 삼성전자·현대차·LG·포스코·한화 등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둔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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