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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제작해 직항편 배송작전…협상 물꼬 튼 ‘마스가 모자’

1500억 달러 조선 협력…협상 타결 주역

대형 패널 설명판에 기념품 모자까지 제작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한미 관세 협상장에 들고 간 마스가(MASGA) 모자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산업부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히든카드였던 조선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가(MASGA,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모자를 특별 제작해 협상장에 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협상팀이 미국에 가져갔던 마스가 모자를 공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챗GPT를 활용해 3~4가지 디자인 시안을 마련해 뒀다”며 “골프를 선호하고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현재 디자인으로 결정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Shipbuilding)을 넣어 마스가라는 용어를 만든 데 이어 이 문구가 적힌 모자까지 제작해 설득전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31일 타결된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조선 분야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 3500억 달러의 약 43%로 단일 분야 최대다.

실제 마스가 프로젝트는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조선 쪽에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제안이 돼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을 가져가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설명하자 러트닉 장관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호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마스가 모자를 제때 배송하기 위한 배송작전도 펼쳐졌다. 협상이 급진전되며 미국 협상팀이 급히 마스가 모자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대한항공과의 긴밀히 협조 하에 산업부 직원이 워싱턴DC 직항편에 탑승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직접 찾아가 밀봉된 모자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내 배송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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