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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공개로 시작…롤러코스터 탄 ‘세기의 이혼 소송’
사회 사회일반 2025.10.16 17:41:51665억 원에서 1조 3808억 원으로 불어났다가 16일 파기환송으로 이어진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은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였다. 사건은 최 회장이 언론을 통해 혼외자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한 언론사에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다. 현재 부부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 맺은 인연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결혼한 두 사람이 27년간의 부부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린 셈이었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 회장은 이듬해 2월 정식으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원하는 행복 찾아가게 하겠다”는 글을 남기며 위자료와 함께 1조 원대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1심은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665억 원의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인정해 노 관장의 기여를 배제했다. 노 관장 측은 2심을 앞두고 변호인단 전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같은 전략은 항소심에서 주효했다. 지난해 5월 서울고법은 노 관장의 모친 김옥숙 여사가 보관한 ‘선경 300억 원’ 메모와 1992년 선경건설(현 SK에코플랜트) 명의 약속어음 등 ‘노태우 300억 원 비자금’ 관련 증거 대부분을 인정했다. 재산분할 액수는 1심의 약 20배에 달하는 1조 3808억 원으로 늘었다. 항소심 패소 이후 최 회장은 6월 “대법원에서 다시 판단을 받겠다”고 직접 밝혔다. 이후 상고심에 대비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홍승면(사법연수원 18기) 전 부장판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율촌 소속의 이재근(28기), 민철기(29기), 김성우(31기), 이승호(31기) 변호사 등을 새로 선임했다. 상고심에서도 치열한 법리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내리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
최태원·노소영 이혼訴 파기환송..."뇌물은 법 보호영역 밖"
사회 사회일반 2025.10.16 17:38:43대법원이 최태원(65)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 ‘세기의 이혼’ 소송에서 원심과 판단을 달리한 배경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이 자리한다. 해당 자금이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이라 분할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불법 뇌물은 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적용하면서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을 둘러싼 양측 사이의 법적 다툼이 새 국면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SK 측에 흘러 들어갔다는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이 노 관장의 재산 기여로 볼 수 없다며 원심 가운데 재산 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이는 대법원이 지난해 7월 사건을 접수해 심리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위자료 20억 원 지급에 대해서는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그대로 확정했다. ‘재산 분할로 1조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을 뒤집으면서 대법원이 근거로 삼은 것은 ‘불법 원인으로 인해 재산을 급여하거나 노무를 제공할 때에는 이익의 반환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민법 746조(불법 원인 급여)다. 노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건넨 300억 원을 뇌물 등 불법 조성된 자금으로 보고 이를 재산 분할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반사회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적 보호 가치가 없는 만큼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이) 1991년께 최 선대 회장에게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이 재직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며 “설령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 내용으로 참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라며 “이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해 법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즉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이 뇌물이라는 불법행위로 인해 생겨난 급여이자 부당이득이라 돌려달라는 주장을 할 수 없고 또 이는 상속재산을 나누는 경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다. 노 관장 측이 ‘노 전 대통령이 지원한 돈의 반환을 구하는 게 아닌 재산 분할에서 기여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판단의 골자로 보면서도 이에 대한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대법원은 아울러 최 회장이 제3자에게 증여하는 등 처분한 재산도 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 이전인 2014년부터 교육재단과 학술원,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에게 증여했는데 해당 처분이 공동생활이나 공동재산 유지와 관련된 것이고 2심 변론 종결 때 해당 재산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이를 분할 대상으로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법원이 2심의 판단을 뒤집은 만큼 향후 서울고법에서 재산 분할 비율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최 선대 회장에게 전한 300억 원 비자금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는 만큼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도 낮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옥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1·2심이 판단이 달랐던 것은 특유재산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하는지 여부였다”며 “(노 관장의) 기여는 인정을 하지만 기여도가 줄어든 만큼 향후 고법에서 분할 비용이 낮춰져 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돈 성격은 불법으로 가정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최 선대 회장에게) 넘겨준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며 “해당 자금의 형성 과정에 불법성이 있다는 부분만 문제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윤지상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도 “최 회장의 증여 등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 항소심과 달리 대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해당 부분이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될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금전 지원과 관련한 부분도 시시비비를 떠나 분할 비율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그만큼 분할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혼인 중 처분 재산' 분할기준 첫 제시…고액자산가 이혼 소송에도 영향
사회 사회일반 2025.10.16 17:40:11대법원이 16일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혼인 중 처분된 재산이라도 기업 경영이나 재산 유지와 관련된 경제활동이라면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향후 고액 자산가나 기업 오너의 이혼소송에서는 혼인 중 이뤄진 증여·출연이 ‘경영권 유지 등 공동재산 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인지, 아니면 ‘개인적 재산 이전’인지를 두고 새로운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이번 판결로 재산분할의 판단 기준은 단순히 ‘혼인 중 형성된 재산’ 여부가 아니라 그 자산이 어떤 목적과 경위로 형성·처분됐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혼인 중 형성된 재산을 기준으로 이미 처분하거나 증여한 자산도 나눠야 한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었지만 대법원은 경영권 유지나 기업 운영 안정을 위한 증여는 공동재산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판단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법조계는 이번 판결이 고액 자산가들의 이혼소송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오너 등은 경영 목적이 명확하면 방어 논리를 세우기 쉬워진 반면 배우자 측은 해당 처분이 경영활동이 아닌 개인 재산 이전이나 사적 증여였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1심이 진행 중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재산분할 소송에서도 혼인 중 이뤄진 지분 출연이나 구조조정이 단순한 재산 이전인지, 경영권 유지와 기업 안정 목적의 행위인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지배구조 안정이나 투자 유치 등 경영 목적이 인정되면 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 배우자 측이 실질적 기여를 입증할 경우 일부 지분이 공동재산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의·이응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혼 재산 분할 소송에서) 언제 재산을 처분했는지가 아니라 그 재산이 왜, 어떤 목적으로 처분됐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대법원이 그 재산이 어떤 이유로 처분됐는지까지 따져보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라이폴드 첫선에 “와”…경주 물들인 K테크 열기 [르포]
사회 사회일반 2025.10.28 15:21:00“와, 생각보다 주름이 없네!” 28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에어돔 전시장. 홀로그램 영상 속 삼성전자의 차세대 휴대전화 ‘갤럭시 트라이폴드(가칭)’가 두 번 접히는 장면이 나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유리 전시관 안에 놓인 기기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40대 성 모 씨는 ”기기가 두껍거나 지나치게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실제 제품이 기대된다“고 했다. 500평 규모의 하얀 돔 내부가 미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단 박람회장으로 변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가 개막하면서다.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들어 일반 시민들도 속속 입장하며 전시장은 뜨거운 열기로 채워졌다. 관람객들의 발길은 일단 삼성전자 부스에 놓인 트라이폴드폰이 잡아끌었다. 현장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여러 이름으로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전원을 연결하지 않았지만 실물 기기”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경주 K-테크 쇼케이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같은 부스에 전시된 114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 예술 영상도 압권이었다. 디스플레이는 전시된 4면뿐 아니라 바닥과 천장 거울에도 영상이 반사돼 화려한 몰입감을 냈다. 2017년형 QLED부터 최신 마이크로 LED까지 삼성의 TV 디스플레이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영상 작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이 영상은 경주 APEC의 취지에 맞춰 동양화와 서양화가 어우러진 주제로 준비됐다. 현대자동차 부스를 통해서는 이동수단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 적용할 수 있는 ‘이지스왑(Easy-Swap)’ 모형이 대표적이다. 이는 차량 후방 모듈을 용도에 따라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존 차량의 볼트 조립 방식은 전자식 마그네틱과 기계식 장치로 바꿨다. 부스를 찾은 경주 주민 김 모 씨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주중에는 밴을 타다 주말이 되면 캠핑카로 바꿀 수 있다고 하니 활용성이 한결 올라갈 듯하다“며 “조립 과정도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 밖에 보행자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라도 차량을 안전하게 밀어넣을 수 있는 주차 로봇 역시 주목받았다. 대기업 부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기술 외교전’이 펼쳐졌다. LG전자는 ‘시그니처 OLED T’ 28대를 이용한 초대형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투명·무선 OLED TV를 링 형태로 배치해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이 감상되도록 했다. SK그룹 부스에서는 AI·반도체·데이터센터 기술이 한 눈에 담겼다. 특히 HBM4 고대역폭메모리,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 등 첨단 반도체 솔루션의 기술력이 강조됐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글래스를 내걸었다. AI 기반 영상 촬영과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이날 오후 1시께 행사가 열리는 에어돔을 찾아 SK그룹 부스를 포함한 내부 공간을 꼼꼼히 둘러봤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가 추산한 이번 APEC 2025의 경제적 효과는 약 7조4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 중 브랜드 가치 상승과 투자 유치, 수출 확대 등 중장기 간접효과만 해도 4조 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
K-현대미술·뷰티·전통주, 21개국 상대로 소프트파워 외교 개막
산업 기업 2025.10.28 12:07:5828일부터 막을 올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한국의 현대미술·뷰티·와인·전통주 등 ‘K-소프트파워’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천년의 역사를 담은 경주에서 인공지능(AI) 등 산업 중심 의제를 문화와 사람 중심의 가치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위한 특별 부대행사로 미술전시·뷰티·웰니스 프로그램과 와인·전통주 페어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로 잇는 미래’라는 APEC CEO 서밋의 주제를 문화·감성의 영역으로 확장해 산업과 예술, 기술과 사람을 잇는 한국형 비즈니스 외교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28일부터 경주 플레이씨 갤러리에서 열리는 미술전시 행사는 김수자, 김종학, 이배, 하종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인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설치·도자·사진·미디어아트 등 34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일상의 판타지’라는 주제의 전시회는 효율과 성과의 언어를 넘어 감각과 기억, 시간과 감정의 언어로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시도다. 작가들은 숯과 천, 도자, 빛 등 서로 다른 재료를 통해 AI 시대의 인간적 감수성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사유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감독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인간의 감각으로 세계를 잇는 가장 진실한 소통의 형태임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에서는 최근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으로 급부상한 K-뷰티와 K-웰니스를 알리는 행사가 개최된다.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자연의 주파수로 조율된 사운드 파동을 통한 신체적·정신적 회복 테라피), K-뷰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와인·전통주 페어는 21개 회원국이 함께 참여하는 교류의 장 형태로 운영된다. 29일부터 경주 예술의전당 실외공간에서 열릴 와인·전통주 페어에서는 21개 회원국의 다양성을 한 잔에 담아 연결한다는 의미의 ‘Taste APEC: 21 in a Glass’를 주제로 설정했다. 21개 회원국이 각자의 역사·기후·문화를 담아낸 주류를 한 자리에 모아 세계의 다양성과 조화를 경험하자는 의도다. 행사장에서는 회원국을 대표하는 주류들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세계 주류 순례 공간이 조성됐으며 참석자들은 한국관을 시작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미주 순으로 부스를 순회하며 각 지역의 주류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시음할 수 있다. 특히 국내 프리미엄 와이너리와 전통주 브랜드가 참여한 한국관에서는 탁주·증류주·와인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시음하며 누룩·발효·숙성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향미의 스펙트럼을 비교 체험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이번 부대행사를 통해 AI·디지털·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산업 중심의 APEC 의제를 문화와 사람 중심의 가치 공유까지 확장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는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 리더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산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한국의 창의성과 감성을 세계와 나누는 새로운 외교무대이자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젠슨황부터 최수연 대표까지…글로벌 빅테크 고위급 인사, APEC에 ‘총출동’
산업 IT 2025.10.27 10:59:38전 세계 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전세계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전 2025 APEC의 핵심 행사 중 하나인 APEC CEO써밋에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을 비롯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테크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번 APEC CEO 써밋에서 AI의 확산을 화두로 APEC 국가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7일 APEC CEO써밋을 주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CEO 써밋 마지막날인 31일 경주 에술에 전당에서 열리는 특별 세션에 참가한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로봇 공학과 디지털 트윈, 자율 주행 분야 산업 성장을 이끌고자 하는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 경영자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나란히 한 세션 연단에 오른다. 이들은 AI발전을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 등 관련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최고경영진(C레벨) 임원인 에릭 에반스타인 북미 정책 총괄도 APEC에 참석한다. 에반스타인 총괄은 30일 APEC 서밋에서 ‘신뢰 기반 성장: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기회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한다. 에반스타인 총괄은 이번 APEC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혁신 추구하면서도 어떻게 거버넌스(지배구조)·안전을 내재화하는지 실제 경험과 모범 사례 등을 들어 공유할 예정이다. 구글 고위 관계자도 연단에 오른다.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사이먼 칸은 30일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 세션에 참석한다. 칸 CMO는 이 자리에서 APEC 회원국 간 협력 모델 개발과 글로벌 기술과 표준을 지역적 맥락에 맞게 적용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세션 무대에는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도 함께 오른다.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법무담당 부사장은 30일 연사로 나선다. 쿡 부사장은 AI확산을 위해 민간 기업과 공공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MS에서는 쿡 부사장과 별도로 울리 호만 부사장이 31일이 별도의 세션에 참석한다. 그는 에이전틱AI 도음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타의 사이먼 밀너 부사장은 29일 APEC 경제권 내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주최 측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8~31일 열리는 CEO 써밋에 APEC 21개 회원국 중 정상급 인사 16명과 기업인·경제인 등 약 1700명이 참석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다. APEC CEO 써밋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
장인화, 밴플리트 상에 APEC 연설…철강 위기 속 '산업 외교' 가속화
산업 산업일반 2025.10.27 06:00:00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갔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잇달아 국제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철강산업 침체와 잇단 사망 사고로 인한 그룹 위기 속에 글로벌 산업 외교를 가속화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24일 한·미 경제 협력 및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간 이해·협력·우호 증진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현대화를 이끌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린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방탄소년단(BTS) 등이 수상했으며 올해는 장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에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며 “포항제철소 설립에 미국 철강 산업이 큰 영감이 됐고 1972년 포스코 최초의 대미 수출은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었으며 1994년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포스코그룹 성장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 가겠다”며 “미국의 영원한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대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합작 투자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타주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역할을 하고 있다. 장 회장은 28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본 행사에서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APEC 국가 정상 16명과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장 회장은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철강과 소재 산업의 탈탄소 전환 전략, 공급망 복원력 강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현장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특별 진단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가동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사태 해결에 집중해왔다. '그룹 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제도화해 그룹 안전 체계를 구축 중이다. 장 회장은 그룹이 차차 안정 수순에 돌입한 만큼 이제 국제무대에서 포스코그룹의 활동을 알리는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이 ‘혁신 성장’ 머리 맞댈 경주APEC
오피니언 사설 2025.10.27 00:00:00신성장 산업을 견인해온 세계적 빅테크 및 전략산업 분야 거물들이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집결해 미래 혁신 성장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참가자 명단에는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쩡위췬 CATL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리더 17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디지털화폐 등에 대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경주 APEC은 한국이 ‘글로벌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다시 없는 기회다. 정부와 경제계는 CEO 서밋에서 경제외교 총력전을 전개해 미국과 중국 간 첨단·전략산업 패권 전쟁과 무역 갈등을 헤쳐나갈 활로를 열어야 한다. 특히 기업들에는 CEO 서밋 리딩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낼 호기가 될 수 있다. 27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황 CEO 등과 만나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들과 최수연 네이버 CEO 등도 방한 외빈들을 만나 미래 혁신 성장의 해법을 찾고 배터리 등 전략산업용 광물·소재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을 위한 공조 방안도 모색한다. 경주 APEC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혁신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으려면 여야정의 초당적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미 무역 협상 지원을 위해 대미 투자에 나선 우리 기업들이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 총력전을 펴야 한다. 과감한 투자 규제 해소와 재정·금융·세제 지원으로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인재 투자와 해외 파트너 기업들의 국내 입주를 돕는 일도 절실하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를 위한 구조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원전 확충 등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으로 전력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등 기업의 창조적 혁신 경영을 뒷받침할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세계 리더 잇는 가교로
산업 산업일반 2025.10.26 18:59:35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 경제인 대표로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을 맞는다. 대한상의는 APEC CEO 서밋의 주관사로, 최 회장은 이번 서밋의 의장을 맡아 전 세계 기업인들을 대표해 APEC 회원국 정상들과 인공지능(AI) 대전환, 탄소 감축, 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폐막식에서 의장 인수봉을 전달받은 뒤 행사 준비를 이끌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사업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 수장들에게 초대장을 전달하며 직접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8일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를 비롯해 31일 폐회사와 중국 측에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행사 전반을 지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정상과 주요 글로벌 경제 리더들 간 가교 역할도 맡게 된다. 최 회장은 26일 공개된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APEC 회원국 정상이 모여 많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미중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짐작하는 가늠자가 될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PEC CEO 서밋은 1700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황 CEO를 비롯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의 주요 주제인 AI와 관련해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친이신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면서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하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주가 이번주 '글로벌 경제 수도'…10대그룹 총수 모인다
산업 기업 2025.10.26 18:19:2510대 그룹 총수들이 28일부터 나흘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총집결한다. 전 세계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국가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주는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수도로 변신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이슈는 물론 반도체·조선·방산·바이오·금융 등 주요 산업의 새로운 질서와 발전 로드맵을 논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28~31일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글로벌 조선·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000880)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267250)그룹의 정기선 회장,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004170) 회장도 경주로 향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 회장 역시 APEC을 찾아 국내 10대 그룹 수장이 모두 모인다. 이들은 CEO 서밋 기간 해외에서 방문한 주요 정상급 인사 및 기업 관계자를 만나 글로벌 사업 논의를 다발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16명과 함께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 등은 CEO 서밋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쩡위췬 CATL 회장 등 금융·제조 분야 수장들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 이번 CEO 서밋은 APEC 내 비즈니스 연결 강화 방안, 소버린 AI 전략, 친환경 공급망 구축 등 총 20개 주제의 세션과 80여 명의 연사로 구성된 특별·정상 연설이 본행사로 진행된다. 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행사 중간중간 이뤄지는 정재계 인사들의 비공개 회동에 맞춰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인사들이 이번처럼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참석자들이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연쇄 회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AI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황 CEO와 별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HBM4 양산에 나서며 공급계약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앞서 8월 말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황 CEO와 환담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도 올해 초 현대차(005380)와 엔비디아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황 CEO와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과 정기선 회장, 김 부회장, 정용진 회장은 조선·방산·유통 등 6개 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퓨처테크포럼 등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CEO 서밋에 앞서 시작되는 포럼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정기선 회장은 조선 분야 포럼에서 AI와 탈탄소 등 조선업 미래 기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아울러 장 회장은 30일 APEC CEO 서밋 본행사에서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 대사관을 통해 주요 기업 총수 및 CEO와 만찬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주 찾는 젠슨 황 '입'에 쏠린 눈 …'깜짝 메시지' 내놓나
국제 경제·마켓 2025.10.26 15:45:13이번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 CEO의 발언은 단순 화제를 넘어 업계 지형을 흔들어온 만큼 이번 방한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한 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모이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이다. 황 CEO는 APEC 서밋 세션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는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간담회 형태로 일반 세션보다 더 폭넓고 자유로운 주제들이 나올 수 있어서다. 황 CEO의 즉흥 발언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먼저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협력 상황과 국내 투자 계획 등이 주요 질문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후 현재까지 국내 기업·사업 관련 발언을 자제한 바 있다. 또 황 CEO가 최근 들어 미중 패권경쟁과 수출 규제 속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이와 관련한 '작심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각종 행사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꾸준히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이번 APEC 행사에 세계 정상급 인사와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집결하는 만큼 황 CEO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미중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황 CEO와 국내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도 주요 관심사다. 황 CEO는 경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 회장, 최 회장과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환담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
"AI 투자 지속·한일 경제 연대해야"…최태원, 韓 경제 4대 성장 해법 내놔
산업 기업 2025.10.26 11:00:00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규제, 한일 경제 연대, 해외 인재 유입 등 저성장 시대에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6일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3개 채널 연합 인터뷰에서 "옛날처럼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경제 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과 메가샌드박스를 제안했다. 우선 한·일 경제연대는 경제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제안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규모의 경제 블록을 형성해 대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는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는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별로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최 회장은 현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싸움에 대해서는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연상된다며 "양국은 AI 투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라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관련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한편 ‘메가샌드박스’를 도입해 가로막힌 성장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최 회장은 “지역에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등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를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장 28일부터 시작되는 APEC CEO 서밋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APEC 회원국 정상이 모여 많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미중 문제가 어떻게 풀릴 지를 짐작할 가늠자가 될 자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APEC CEO 서밋은 1700여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끝으로 최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이유도 공유했다. 그는 “선친이신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하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인화 포스코 회장 밴플리트상 수상…"한미 유대강화 기여"
산업 기업 2025.10.24 17:41:40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에게 주어지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해 밴플리트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57년 한미 간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이해 증진과 협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1992년부터 양국 간 이해·협력·우호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단체에 밴플리트상을 시상하고 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현대화를 이끌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린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방탄소년단(BTS) 등이 수상했으며 올해는 장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만찬에서 캐슬린 스티븐슨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전 주한미국대사)은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양국 간 유대 강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장 회장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높여 온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게 된 것은 더없는 영광이자 특별한 의미”라며 “포스코그룹에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제철소 설립에 있어 미국 철강 산업이 큰 ‘영감’이 됐고 1972년 포스코 최초의 대미 수출은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었으며 1994년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포스코그룹 성장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와 에너지 분야까지 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대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합작 투자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유타주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제조 산업의 공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장 회장은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 가겠다”며 “미국의 영원한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 APEC CEO 서밋 참여 안 해"
산업 IT 2025.10.24 09:17:09샘 올트먼 오픈AI(OpenAI) 대표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AI는 올트먼 대표가 APEC CEO 서밋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올트먼 대표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1일 방한했던 만큼, APEC 참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대표는 올해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를 만나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지난 1일에도 한국을 찾아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이준표 SBVA 대표 등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오픈A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각각 디램(DRAM)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과기정통부와 함께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SBVA와는 국내 AI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
장인화 포스코 회장, 밴플리트 상 수상…"한·미 유대 강화 기여"
산업 기업 2025.10.24 08:34:43포스코그룹은 장인화(사진)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올해 벤 플리트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이해 증진과 협력 강화를 목표로 1957년 설립된 친선 비영리단체로 1992년부터 한·미 간 이해·협력·우호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벤 플리트 상을 선정하고 있다. 벤 플리트 상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현대화를 이끌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린 벤 플리트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BTS 등이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장인화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만찬에서 캐슬린 스티븐슨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양국 간 유대 강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장 회장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높여 온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게 된 것은 더 없는 영광이자 특별한 의미"라며 "포스코그룹에게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또 "포항제철소 설립에 있어 미국 철강 산업이 큰 '영감'이 됐고 1972년 포스코 최초의 대미 수출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 됐으며 1994년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포스코그룹 성장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대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제철소 합작 투자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유타주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북미산 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제조 산업의 공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장 회장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 가겠다”며 "미국의 영원한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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