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결과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12.5%로 적용하기로 하자 한국도 비슷한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주가가 큰 폭 올랐다. 다만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관세율이 정해지지 않으면 주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1% 오른 22만 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8.49% 오른 10만 61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자동차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일 관세 협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한국 역시 25일 통상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과 일본은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2.5%로 인하하고 일반 자동차 기본 관세 2.5%를 더해 15%를 부과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500만 대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과 한국은 각각 150만 대, 143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일본이 399억 달러, 한국이 374억 달러로 각각 미국 수입국 중 2위와 3위다. 수출 규모가 큰 만큼 일본과 한국의 관세 협상은 단기간 내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일본이 기존 관세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자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한국은 7월 25일 ‘2+2 방식’으로 통상 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상호관세 전반과 주요 품목별 관세 인하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현욱 IB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상호관세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각각 매월 4000억 원, 3000억 원 규모의 관세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일본에 이어 자동차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가 현실화되면 완성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했다.
결국 한국도 일본과 같은 수준의 관세율을 부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일본과 같은 15%일지 여부가 단기 주가 향방의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본과 같은 1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만으로 관세 타격 상쇄가 가능하다”며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 자동차가 하반기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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