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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빅딜…韓도 '관세율 15%'가 마지노선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17:40:18미국과 일본이 기존 25%인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83일 만이다. 한국과 수출·제조업 경쟁국가인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 정부 역시 일본보다 불리하지 않게 협상을 끝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 원)를 투자할 것이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품목관세도 결정됐다. 기존 25%였던 자동차 관세는 절반인 12.5%로 낮추되 기존 2.5%를 더해 최종 15%로 결정됐다. 이는 영국의 대미 수출 차량에 적용된 10%(연간 10만 대 한정)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50%인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쌀 시장은 부분 개방으로 정리됐다. 일본이 무관세로 수입하는 총물량은 유지하되 수입 쿼터 중 미국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미일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합작 투자에도 합의했으며, 일본이 미국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이 방위 지출 분야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조달 규모를 연간 170억 달러(약 23조 원)으로 종전 140억 달러보다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미국 측이 제시한 관세 부과 데드라인(8월 1일)을 일주일 이상 앞두고 전격 합의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보다 관세율이 불리해지면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관세 1%포인트 때문에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 사슬에서 한국의 지위가 2선으로 밀리고 장기적으로 제조업 브랜드와 신뢰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日, 760조원 투자·쌀시장까지 개방…車산업 지켰다
국제 경제·마켓 2025.07.23 17:42:00일본이 23일 미국과 타결한 무역협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나 인하했다는 점이다. 기존 관세(2.5%)를 제외하면 관세율을 절반이나 낮춘 셈이다. 일본이 수백조 원대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하고 쌀 등 미국산 농산물에 자국 시장을 내주면서까지 주력 산업인 자동차를 지켜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속에 관세로 인한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절반으로 낮춘 자동차 관세=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미국과 타결한 무역협상 내용을 설명하며 초점을 맞춘 부분도 제조업 분야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한) 자동차 및 부품 관세 25%를 반으로 낮췄다”며 “모든 (대미 자동차) 수출량에 대해 관세를 낮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의약품 등 경제 안보 상 중요한 물자에 대해서도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 취급을 받지 않도록 확약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제조업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이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자동차 및 부품으로 대미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6%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품목 관세를 매기는 근거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일본이 자국 자동차 수출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5개 나라(영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일본) 중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은 영국과 일본이 유일하다. 미국은 자동차와 달리 일본산 철강·알루미늄에 매기는 관세율을 기존 50%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철강·알루미늄이 일본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미미하다. ◇대미 무역흑자국 중 가장 낮은 관세율=일본의 상호관세율(15%)은 한국(25%), 유럽연합(EU, 30%), 캐나다(35%) 등 대미 무역흑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신들은 5500억 달러(약 759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대미 투자와 쌀 시장 개방을 대가로 일본이 상호관세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51% 오른 4만 1171로 장을 마감했다. 6월 말의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약 1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제조업을 방어한 대가치고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쌀 등 시장을 개방하게 된 일본 농가는 분노하고 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진 ‘레이와(令和) 쌀 파동’으로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부가 미국산 쌀에 대해 무관세 쿼터를 늘리기로 한 결정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라는 틀 안에서 미국산 쌀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선·반도체·희토류 등 9대 분야에 투자=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은 5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을 조선과 반도체·광물을 포함한 9대 분야에 투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특히 중국과 무역 대결 과정에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희토류 개발도 투자 분야에 포함됐다. 미국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분야를 일본이 지원하면서 미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수백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더 나아가 대미 투자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일 협상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되는 자동차 관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대미 자동차 관세율 15%를 상정할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향후 1년 동안 0.55%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협상 타결 전 자동차 관세율인 25%를 상정할 경우 하락률(0.85%)보다 줄어들기는 하지만 경제에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
미일 '협상 지렛대' 된 알래스카 LNG…韓도 참여 고심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17:42:38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관세 협상을 지렛대 삼아 한국에도 사업 참여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의 일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JV 운영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와 일부 외신에서는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이 아직 JV 설립이나 계약 체결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당초 25%였던 관세를 15%로 대폭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래스카 LNG 투자라는 ‘빅딜’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챙기는 프로젝트로 알려진 알래스카 LNG 사업은 지금껏 주요 무역국의 대미 관세 협상에서 협상 지렛대로 활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대로라면 일본이 미국 측으로부터 관세 인하를 끌어내기 위해 사업 참여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에 대한 희망을 비쳐왔다. 이달 초 미 국무부가 한국과 일본이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여한 것을 두고 "미국산 LNG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23일 미국과 관세 협의를 위해 출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방미 기간 미 행정부 에너지 관련 수장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어서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LNG 도입선을 중동에서 미국으로 조정하는 선에서 사업 참여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은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 등을 통해 이번 주 관세·비관세 문제와 더불어 알래스카 LNG 사업 등을 놓고 전방위 협상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참여를 검토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높은 사업 불확실성을 들어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사업비 약 450억 달러(64조 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약 1300여 ㎞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10여 년 전 처음으로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비 등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멈춰 있었다. 하지만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
스무트홀리법 망령 깨우나…1930년대 돌아간 미국
국제 정치·사회 24분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16.6%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0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역사상 최악의 '악법'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무트홀리법 적용 당시를 넘어설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예일대학교 비당파 연구기관인 예산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2.5%에서 16.6%으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일본 등 무역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이 속속 타결되는 가운데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91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20.6%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29년 세계 대공황 직후 미국에서 등장한 스무트홀리법 적용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공황 발생 이듬해 제정된 이 법은 수입 관세를 대폭 높여 미국의 산업과 농업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 세계 무역이 65% 가까이 쪼그라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고 대공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2만여개 수입품의 관세가 대폭 인상되며 소비자 가격이 치솟아 내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관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미 정부가 징수한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한 상태다. 악시오스가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 20일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의 관세 수입은 1061달러(약 143조 원) 수준이다. 다만 재정 수입은 늘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다 되려 깊은 경기침체에 빠졌던 1930년대를 답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앤드루 윌슨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차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직후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1930년대 무역전쟁 시기로 돌아가는 시작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본격적인 상호관세는 아직 부과되지 않았지만 이미 기업들의 실적에는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발표된 기업 실적 보고에서 관세로 인해 수익이 감소한 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순손실액이 23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제너럴모터스(GM)은 관세로 인한 연간 손실분이 최대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미 약 1200여개의 생필품 가격을 평균 5.2% 인상한 상태다.(1월 20일 대비 올해 7월 1일 기준) 회사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선제적으로 전가한 것이다. 리톨츠웰스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추가 관세가 기업의 부담 여력을 더욱 갉아먹을 것”이라며 “수요 위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물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는 배경엔 미국과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의 경제 싱크탱크 아메리칸컴퍼스의 마크 디플라시도는 NYT에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 중국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줄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적자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멕시코나 베트남 등에서 수입을 늘렸는데 이 공장들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중국산 원자재 사용이 많았던 만큼 실효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디플라시도는 "중국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것은 미국의 전체 무역 적자를 낮추는데 충분하지 않았다"며 "결국 추가적인 압박과 높은 관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쌀 내주고 자동차 지켰다… 日, 트럼프와 무역협상 타결[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4분전※[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日 상호관세 15%… 주요 대미 흑자국 가운데 최저 미국과 일본이 기존 25%인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데 23일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 원)를 투자할 것이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품목관세도 결정됐는데요. 기존 25%였던 자동차 관세는 절반인 12.5%로 낮추되 기존 2.5%를 더해 최종 15%로 결정됐다. 이는 영국의 대미 수출 차량에 적용된 10%(연간 10만 대 한정)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기존 50%인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고요. 쌀 시장은 부분 개방으로 정리됐습니다. 일본이 무관세로 수입하는 총물량은 유지하되 수입 쿼터 중 미국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미일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에도 합의했습니다. 日, 760조원 투자·쌀시장까지 개방…車산업 지켰다 일본이 23일 미국과 타결한 무역협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나 인하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관세(2.5%)를 제외하면 관세율을 절반이나 낮춘 셈인데요.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한) 자동차 및 부품 관세 25%를 반으로 낮췄다”며 “모든 (대미 자동차) 수출량에 대해 관세를 낮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반도체·의약품 등 경제 안보 상 중요한 물자에 대해서도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 취급을 받지 않도록 확약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제조업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제조업을 방어한 대가치고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쌀 등 시장을 개방하게 된 일본 농가는 분노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진 ‘레이와(令和) 쌀 파동’으로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부가 미국산 쌀에 대해 무관세 쿼터를 늘리기로 한 결정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라는 틀 안에서 미국산 쌀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고요. 5500억 달러(약 758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대미 투자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미일 협상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하는 자동차 관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다는 관측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대미 자동차 관세율 15%를 상정할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는 향후 1년 동안 0.55% 하락한다고 전망했는데요. 협상 타결 전 자동차 관세율인 25%을 상정할 경우 하락률(0.85%)보다 줄어들기는 하지만 경제에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진단입니다. 미일 '협상 지렛대' 된 알래스카 LNG…韓도 참여 고심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거인데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의 일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으로 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LNG 도입선을 중동에서 미국으로 조정하는 선에서 사업 참여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 등을 통해 이번 주 관세·비관세 문제와 더불어 알래스카 LNG 사업 등을 놓고 전방위 협상에 나섭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참여를 검토 중이고요. 다만 시장에서는 높은 사업 불확실성을 들어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관세 타결로 이시바 '버틸 명분' 사라져…'포스트 이시바' 이미 수면위로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습니다. ‘버티기’ 명분이던 미일 관세 협상까지 타결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 ‘질서 있는 퇴진’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입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이시바 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르면 이달 중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24일 귀국한 뒤 협상 관련 보고를 받는 이시바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고려해 퇴진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에서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단 퇴진설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등 전직 총리들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에게 “거취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직 총리와 전직 총리 3인이 한자리에 모인 이례적 회동을 두고 언론들은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가 원로들의 힘을 빌려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만큼 이시바 총리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의미입니다. 오픈AI 물량공세에 맞불 놓는 머스크…AI 치킨게임 점입가경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에 80만 장에 육박하는 AI 가속기를 탑재했다며 ‘물량 공세’에 나섰습니다. 오픈AI가 ‘연내 100만 개 GPU 공급’을 선언한 데 대한 반격으로 읽힙니다. 양측이 AI 인프라 물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실상을 들춰보면 막대한 적자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AI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간 ‘치킨게임’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상입니다. -
미국 대공황 이후 '최고 관세' 보호무역주의 확산…오픈AI 물량공세에 맞불 놓는 머스크 [AI 프리즘*글로벌 투자자 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5.07.24 08:10:39▲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관세정책 강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미국 실효관세율이 2.5%에서 16.6%로 급상승하며 1930년대 스무트홀리법 수준을 넘어섰다. 8월 1일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91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20.6%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1929년 대공황 직후 스무트홀리법 시행 당시 15.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 LNG 협상카드: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양상이 확실해졌다. 일본의 5500억 달러 미국 투자 중 일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으로 향할 예정이며 사업비 45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한국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AI 인프라 경쟁: 머스크의 xAI가 콜로서스 슈퍼컴퓨터에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칩셋 3만 개를 포함한 총 23만 개의 GPU를 탑재했다고 발표하며 오픈AI의 연내 100만 개 GPU 공급 선언에 맞대응하고 있다. xAI는 콜로서스2 구축을 위해 120억 달러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월 10억 달러 이상 자금 소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AI 개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미국 평균 실효 관세율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16.6%까지 올랐다.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6%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29년 세계 대공황 직후 스무트홀리법 시행 당시 15.8%보다 높은 수준으로 당시 전 세계 무역이 65% 가까이 쪼그라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 관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미 정부가 징수한 관세 수입은 1061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상태다. -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의 일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 약 45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약 1300여 km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참여를 검토 중이다. - 핵심 요약: 머스크는 콜로서스1에 탑재된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칩셋 3만 개를 포함한 총 23만 개의 GPU가 그록을 훈련시켰다며 콜로서스2에는 초도 물량으로 55만 개의 블랙웰 GB200·GB300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연말까지 100만 개가 넘는 GPU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앞서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알렸으나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xAI도 1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 정부는 자동차(부품 포함)에 대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2.5%로 낮추기로 했으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 50%를 유지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 자동차는 기존에 2.5% 관세가 부과돼 최종 관세율은 15%가 된다. 한국 자동차의 관세가 일본에 비해 1%라도 높다면 가격 경쟁력 저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철강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 핵심 요약: 7월 14일 국내 주식시장 거래 대금은 17조 7150억 원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50억 7186만 달러보다 월등히 많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비슷했던 올 1월 20일 거래 대금인 131억 6053만 달러와 비교하면 가상자산 거래는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가상자산 5대 거래소의 6월 일평균 거래 금액은 23억 5679만 달러로 1월 81억 349만 달러보다 57억 달러 넘게 줄었다. 반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은 올 1월 16조 5567억 원을 시작으로 6월에는 22조 3586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 핵심 요약: NH투자증권(005940)이 6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매매를 한 개인투자자 112만 5696명의 131만 3762계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익률은 11.7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97.67포인트에서 3192.29포인트로 18.34%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약 7%포인트 낮았다. 지난달 개인들의 회전율도 40.27%를 기록해 올해 평균 27-28%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1조 421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1조 1946억 원, SK하이닉스(000660) 4578억 원, 카카오페이(377300) 4262억 원 등을 사들였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글로벌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투자를 줄이고 미국 내수 중심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미국 실효관세율이 16.6%까지 급등하며 1930년대 스무트홀리법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세계 무역량이 65% 축소된 역사적 교훈을 고려할 때 수출 중심 경제권의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합니다. 신흥국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미국 내수 중심 자산 비중을 확대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비한 실물자산과 TIPS 비중을 늘리고 환헤지 비율을 강화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Q. AI 투자 열풍 속에서 어떤 전략이 효과적일까요? A. 하드웨어 중심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과 환헤지 강화가 바람직합니다. 오픈AI와 xAI가 각각 100만 개 GPU와 80만 장 AI 가속기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월 10억 달러 이상 자금 소모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합니다. 인프라 경쟁력과 수익화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 AI 하드웨어 기업 중심으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과 응용서비스 기업을 적절히 배분하되 명확한 수익 모델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하며 환헤지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한미 무역협상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에너지 안보와 무역협상이 연계된 지정학적 거래의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약속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2.5%로 인하받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업비 4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한국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역협상과 에너지 투자가 패키지로 연결되는 새로운 협상 패턴으로,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결과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보호무역 대응 포트폴리오 조정: 신흥국 비중 단계적 축소, 미국 내수 중심 자산 확대로 무역전쟁 리스크 회피 ✓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강화: TIPS와 실물자산 비중 확보,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으로 관세 인상 압력 대비 ✓ AI 투자 차별화 전략: 하드웨어 중심 비중 확대, 수익성 중심 선별 투자로 AI 버블 리스크 관리 ✓ 한미 협상 결과 모니터링: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와 연계된 관세 협상 결과 추적 필수 [키워드 TOP 5] 미국 관세정책, 보호무역주의, 알래스카 LNG, AI 인프라 투자, 한미 무역협상, 스무트홀리법, AI PRISM, AI 프리즘 -
트럼프, 막판에 X치고 액수 올렸다…미일 무역합의 막전막후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07:20: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타결된 미일 무역합의에서 막판에 수치를 미국에 유리하게 수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그의 책상 앞에는 커다란 문서가 있는데 거기에는 4000억불에 X자가 그어져 있고 5000억불이라고 적혀 있다. 최종 합의에는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 액수를 1000억불 올리고 발표할 때 또 500억불로 올렸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종이에는 '10% 관세'라고 적혀 있는데 이 역시 최종 합의에는 상호관세율이 15%로 결정이 됐다. 아울러 '50% 이익 공유'라고 적힌 문항도 있는데 최종 합의에서 미국은 일본의 투자금 중 90%의 이익을 가져가겠다고 발표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압박을 가해 수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측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 4000억달러 투자, 10% 상호관세 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협상 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합의에서 조율 없이 막판에 상호관세율을 올렸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난 10일 폴리티코는 네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협상단은 상호관세율이 약 1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관세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총 서기장과 전화통화에서 이 수치를 무시하고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관세(20%)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
[데일리국제금융시장] 트럼프, EU까지 무역합의 근접…뉴욕 증시 또 사상최고치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06:58:3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곧 무역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하나둘 걷히자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2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85포인트(1.14%) 오른 45,010.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49.29포인트(0.78%), 127.33포인트(0.61%) 상승한 6358.97, 2만 1020.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였다. 다우지수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4만 5000선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뉴욕 증시가 뛴 것은 미국이 EU와도 일본 수준에서 무역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EU가 유럽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사실일 경우 EU 입장에서는 현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외신은 미국과 EU가 항공기와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일본은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할 것”이라며 양국이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대가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에 다음 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3.51% 치솟았다. 각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지 않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화된 효과였다. 루이 나벨리어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전략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비관론자들이 예상했던 혼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유발히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뉴욕 증시 전반이 관세 충격을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올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3% 줄어든 225억달러, 0.4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과 EPS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22% 증가한 964억 2800만 달러, 2.3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테슬라와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판매 부진,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이유로 동반 하락했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2.25% 뛰었고 메타플랫폼스와 브로드컴은 1.24%, 1.8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97.20까지 내려가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13포인트 내린 15.37로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1.19% 하락한 3390.12에 거래됐다. -
트럼프 “시장 개방한 나라에만 관세 인하…안하면 높은 관세”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05:08:26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장을 개방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개방을 하지 않으면 훨씬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시장은 이제 개방됐다(사상 처음으로!)”며 “미국 비즈니스는 호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유럽연합(EU) 등 아직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한 나라들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나는 주요 국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게 만들 수 있다면 항상 관세 수치를 양보할 것"이라고 밝힌 뒤 "그것(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위대한 힘"이라며 "그것이 없으면 각국이 개방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일본이 5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대신 미국의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도 25%에서 12.5%(기존 관세와 합하면 총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일본은 쌀 수입 총량은 유지하되 미국산 수입은 늘리며 미국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합작사업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오는 25일 미국과 기재부장관·통상교섭본부장 2+2 회담을 할 예정이다. -
"EU, 美와 '노 딜'땐 30% 맞불 관세 추진"
국제 기업 2025.07.23 21:15:24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합의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16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3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총 930억 유로(약 150조 원) 상당의 미국 제품에 30% 관세를 매기는 안을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930억 유로는 EU가 미국의 관세에 대비해 1차로 210억 유로 규모로 수립해놓은 보복 계획에 추가로 세워진 720억 유로 상당의 상품을 더한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EU 집행위가 두 관세를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EU에 대해 30%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바 있는데, EU도 똑같은 관세율로 맞불을 놓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EU는 또 보복 관세 이외에도 수입·수출 쿼터 제한, 라이선스 발급 제한 등 다양한 조치를 포함한 반강제조치법(ACI)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1일 EU에 보낸 편지에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올리고 협상이 무산되면 내달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EU는 상호관세율을 미국의 ‘기본관세’에 해당하는 10%로 낮추고 항공기와 자동차, 와인 등 일부 주력 제품은 인하 또는 탕감받는다는 목표로 협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15∼20%의 상호관세를 주장하고 일부 면제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힘을 얻었다. 일본도 자동차와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나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그쳤다. -
스무트홀리법 망령 깨우나…1930년대 돌아간 미국, 대공황 이후 최고 관세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17:44: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16.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0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역사상 최악의 ‘악법’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무트홀리법 적용 수준을 넘어섰다는 진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예일대 비당파 연구기관인 예산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2.5%에서 16.6%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일본 등 무역 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이 속속 타결되는 가운데 8월 1일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91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인 20.6%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29년 세계 대공황 직후 미국에서 등장한 스무트홀리법 시행 당시 15.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공황 발생 이듬해 제정된 이 법은 수입관세를 대폭 높여 미국의 산업과 농업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 세계 무역이 65% 가까이 쪼그라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고 대공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2만여 개 수입품의 관세가 대폭 인상되며 소비자가격이 치솟아 내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관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미 정부가 징수한 관세 수입은 크게 증가한 상태다. 악시오스가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 20일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의 관세 수입은 1061달러(약 143조 원) 수준이다. 다만 재정 수입은 늘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다 되려 깊은 경기 침체에 빠졌던 1930년대를 답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앤드루 윌슨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차장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발표된 직후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1930년대 무역 전쟁 시기로 돌아가는 시작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
일본산 자동차 관세 낮추자 美 자동차 빅3 "나쁜 거래" 거센 반발
국제 국제일반 2025.07.23 15:59:57미일 협상 타결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대폭 내려가자 미국 완성차 업계가 ‘나쁜 거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맷 블런트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위원장은 “미국 부품이 거의 없는 일본 수입차에 미국 부품이 많이 들어가고 북미에서 제조된 차량보다 더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합의는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나쁜 거래”라고 비난했다. AAPC는 미국 완성차 3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에서 낮췄다. 반면 북미 자동차 업계는 부품 수입을 위해 고율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5월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한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줄여주기로 했다. AAPC가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반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APC는 5월 트럼프가 발표한 영국과의 무역협정에도 “미국 자동차 업계에 해를 끼친다”고 반발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물량에 대해 10만 대까지 10%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영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총량에 맞먹는 물량이다. 관세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타격은 현실화하고 있다. GM은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로 인해 11억 달러(약 1조 5186억 원)의 타격을 받았으며 3분기에는 그 영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관세로 인해 지금까지 3억 5200만 달러(약 4857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하반기에는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가량(46.6%)은 수입차다. 멕시코(16.2%), 한국(8.6%), 일본(8.2%), 캐나다(7.2%) 등에서 수입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수천 개 부품은 멕시코·캐나다·한국·중국 등 해외에서 조달되는 만큼 관세가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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