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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물량공세에 맞불 놓는 머스크…AI 치킨게임 점입가경

오픈AI '100만 GPU 제공' 겨냥

머스크 "AI 가속기 80만장 탑재"

치킨게임 속 막대한 적자에 허덕

자금난 xAI 120억弗 추가 조달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에 80만 장에 육박하는 AI 가속기를 탑재했다며 ‘물량 공세’에 나섰다. 오픈AI가 ‘연내 100만 개 GPU 공급’을 선언한 데 대한 반격으로 읽힌다. 양측이 AI 인프라 물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실상을 들춰보면 막대한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AI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간 ‘치킨게임’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의 서버랙




22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콜로서스1에 탑재된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칩셋 3만 개를 포함한 총 23만 개의 GPU가 ‘그록’을 훈련시켰다”며 “콜로서스2에는 초도 물량으로 55만 개의 블랙웰 GB200·GB300이 배치돼 몇 주 내 사용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콜로서스는 xAI가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 보유한 슈퍼컴퓨터다. 2024년 9월 첫 가동을 시작해 빠른 속도로 GPU를 늘려왔으며 콜로서스1만으로도 현재 단일 데이터센터 중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머스크는 올 3월 100만 평방피트(약 2만 8000평) 부지를 추가 매입하고 콜로서스2 건설에 나섰고 테슬라·X·스페이스X 등 전 사업체 역량을 xAI에 결집해 GPU를 끌어모았다. 머스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10월 발언을 인용해 “xAI는 속도 면에서 독보적이다. 비교 대상조차 없다”고도 강조했다.



머스크의 언급은 소송전이 오가는 오픈AI를 정조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일 “연말까지 100만 개가 넘는 GPU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머스크가 콜로서스에 대해 언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오픈AI와 오라클이 4.5GW(기가와트) 규모의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타게이트 차질설을 보도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읽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합작해 2029년까지 미국 내에 5000억 달러(약 690조 원)를 투자해 총 10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WSJ는 프로젝트 선언 후 반 년간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오픈AI는 “스타게이트1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날 자신의 엑스에 공개한 '스타게이트1' 데이터센터 전경


머스크는 9일 신형 AI 모델 ‘그록4’를 발표하며 콜로서스를 통해 오픈AI 등 주요 모델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돈이다. 양사를 비롯한 AI 개발사들은 AI로 뚜렷한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매출보다 적자가 큰 업체도 적지 않다. 오픈AI는 앞서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알렸으나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트먼은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추가 투자 유치가 절실한 형편이다.

세계 최고 거부인 머스크가 이끄는 xAI도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이날 WSJ는 xAI가 1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콜로서스2 구축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탓이다. 지난달 100억 달러 자금 조달이 끝나자마자 추가 수혈을 고민 중인 셈이다. 머스크는 X를 xAI와 통합하고 스페이스X 자금을 끌어오는 등 AI 개발에 전 사업체를 동원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그록 지식재산권(IP)과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도 담보로 내놨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월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모돼 xAI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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