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3점으로 해외여행(8.7점)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 이내 국내외 여행 경험이 모두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9.0%, 해외여행 선호는 38.4%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연령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40대부터 60대 이상은 국내 여행을 더 선호했지만 20대 이하의 경우 해외여행 선호 비율이 48.3%로 국내 여행(28.6%)의 1.7배에 달했다.
국내 여행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는 '관광지 물가가 높다'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 관광 콘텐츠 부족(19.4%) △관광지의 일부 지역 집중(9.0%)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비계 삼겹살', '해녀 해산물' 등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어지며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1187만명으로 전년(1266만명) 대비 6.2% 감소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해서(39.1%) △볼거리·관광명소가 다양해서(28.1%) △국내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16.0%) △맛집·쇼핑·액티비티 등 즐길 거리가 많아서(7.6%) 등이 꼽혔다.
앞으로의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87.6%, 해외여행 계획은 60.4%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지출액은 국내여행이 54만3000원, 해외여행은 198만2000원으로 해외가 국내의 약 4배 수준이었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관광지 바가지요금 방지를 위한 제도적 관리 강화’(35.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지역별 특화 콘텐츠 개발 및 홍보 지원(18.6%) △관광지 대중교통 연계망 및 이동 인프라 확충(16.2%) △관광 소비 지원금 제공(11.3%)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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