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램시마SC’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비싸게 구입한 원재료 재고 소진으로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올 하반기 유럽과 미국에 고마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회사 측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21일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9615억 원, 영업이익은 234.5% 증가한 24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넘게 늘어난 것은 수익성 높은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이 늘고 제품의 원가 비중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2분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의 매출 비중이 53%로 전년 동기 30%에 비해 23%포인트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직접 판매 하고 있고 생산 효율성도 과거 제품들보다 높아 마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으로 상승했던 매출 원가율도 지난해 2분기 58%에서 올해 2분기 43% 수준으로 약 15%포인트 감소했다. 합병 전 보유했던 고원가 재고를 소진하고,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외주 생산 축소·생산 수율 개선·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2분기까지 대규모로 발생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무형자산(유통 판권) 상각을 대부분 완료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합병 이후 판권 가치는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비용으로 처리돼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4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 역시 회사가 직접 유통을 맡고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고마진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에서다. 셀트리온은 이번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총 8차례에 걸쳐 약 7500억 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올해 완료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9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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