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8만명 넘게 증가하며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청년층과 제조업 등 주요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사회서비스 중심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이어졌지만 산업 전반의 체감 고용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9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만 3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24만 5000명)보다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7만 3000명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하며 2024년 5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체적으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34만 8000명), 30대(11만 6000명)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15만 2000명), 40대(-5만 5000명), 50대(-5만 3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생산과 소비의 중추인 40~50대 취업자 감소는 산업 전반의 활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종별로는 정부가 주도한 일자리 정책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 6000명, +7.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 2000명, +7.3%), 교육서비스업(7만 2000명, +3.8%) 등에서 취업자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8만 3000명 줄어들며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건설업도 9만 7000명 줄면서 4.7% 급감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2개월 연속, 건설업은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와 함께 농림어업(-14만 1000명, -8.7%), 숙박 및 음식점업(-3만 8000명, -1.6%) 등 전통 산업 기반과 음식점 일자리가 부진했다. 농림어업의 경우 2015년 11월(17만 2000명)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실업자는 8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 2000명 줄어들며 실업률은 2.8%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6.1%로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체감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감소폭은 3,4월에 비해서 줄어들었지만, 5월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다”며 “통상 마찰과 관세 협상 등이 있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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