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훈풍에 수익증권에 돈이 몰리며 5월 시중 통화량이 4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79조 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44조 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3월(+64조 2000억 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M2는 지난 3월 23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으나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6.5%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수익증권이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전월 보다 16조 4000억 원 늘었다. 수익증권 증가 규모는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5월 국내 증시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쏠렸다. 수익증권에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식형 펀드 상품이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6월 이후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증권에 당분간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8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 예정 자금 유입에 따라 6조 1000억 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자산시장 회복세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 인출 등으로 2조 3000억 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유동성이 13조 9000억 원 늘었고 기업(+17조 원), 기타금융기관(+19조 7000억 원)도 증가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77조 1000억 원)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조 6000억 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