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골 스윙’으로 유명한 나병관이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50세 이상 출전) KPGA 시니어 선수권(총상금 3억 원) 둘째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나병관은 3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9언더파 63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2위로 올라선 나병관은 선두 김영우(9언더파)를 2타 차로 추격했다.
나병관은 유튜브 등에서 ‘탈골 스윙’으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탈골 스윙은 뼈가 빠진 것처럼 몸의 힘을 빼고 치라는 의미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8만여 명에 달한다.
나병관은 “바람을 잘 읽었고, 전반적으로 샷도 괜찮았다. 특히 퍼트가 잘 됐다. 오늘 퍼터를 바꾸고 나선 게 주효했다”고 했다. 이어 “캐디를 하고 있는 제자와 호흡이 척척 맞아 큰 도움이 됐다. 항상 최종일 성적이 저조했는데 이번에는 퍼트감이 좋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나병관이 최종일 역전에 성공하면 2020년 시니어 마스터즈 이후 챔피언스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한다.
4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선 김영우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플레이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며 “3일간 도보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회에 앞서 체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내일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한 김영우는 아직 우승이 없다.
박선욱이 6언더파 3위, 박도규와 황인춘 등이 5언더파 공동 4위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첫날 선두 김형민은 3타를 잃는 바람에 4언더파 공동 8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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