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도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4%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32분 기준 전일 대비 상승폭(+1.2%)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2.78% 오른 5만 5400원, SK하이닉스는 3.33% 오른 20만 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현대차(005380)(+1.87%), HD현대중공업(329180)(+2.55%), 기아(000270)(+1.70%), NAVER(035420)(+2.3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000720)은 원자력발전 사업이 재차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두산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우선주인 두산우(000155)가 4%대 오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121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9억 원, 676억 원 순매수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위축됐던 증시 투자심리가 일부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며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메모리얼데이(현충일)로 하루 휴장한 후 열린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47%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2.05%와 1.78% 올랐다. 엔비디아(3.21%), 테슬라(6.94%), 애플(2.53%)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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