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 주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 추진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은 세제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11.41% 내린 2만 9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화솔루션우(009835)(-10.46%), OCI홀딩스(-2.07%), OCI(-1.84%) 등도 약세다.
미국 현지시각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이 미 의회 하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가결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입법이 완료되면 미국의 재정 적자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했으며, 특히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혜택을 보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수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20%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 연구원은 “하원 의장이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대통령 승인을 받겠다고 밝혔으며, 대통령이 10일 이내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결정은 늦어도 7월 14일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수정안으로 에너지투자세액공제(ITC)와 생산세액공제(PTC)의 일몰 시점이 앞당겨졌고, 단계적인 공제 축소 조항도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법안 제정 60일 이내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만 공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변경되어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TPO(대여사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TPO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미 착공 중인 프로젝트에서는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 전망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생산세액공제(AMPC)가 2032년까지 유지되는 점과 2026년부터 적용되는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에 따라 미국 내 한화솔루션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빠른 공급과잉 해소, 전력 부족 현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태양광 모듈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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