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및 국내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대로 낮추고 있는 가운데 상향 조정한 곳이 나와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22일 내놓은 ‘선거 특집: 선거 이후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망 당시 1%에서 0.1%포인트 올린 것이다.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단계적으로 축소(de-escalation)되고 있고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성장률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1.5%로 올렸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치는 해외·국내 주요 기관들과 반대 흐름이어서 이목을 끈다. 대부분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0%대로 끌어내리고 있으며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존 1.6%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29일 한국은행도 기존 1.5%에서 0%대로 성장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재정 정책에도 주목했다. 다음 달 조기 대선 이후 재정 정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2차 추경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재정 보수주의에서 벗어나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국내 경제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현 2.75%에서 2.0%까지 지속해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도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까지 한국의 기준금리가 2%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는 “최근 관세 완화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높은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 이하인 2.0%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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