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반도체 사업에서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1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다방면에서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과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이익 관점에서 ‘업사이드 리스크(주가가 올라갈 때 주식을 보유하지 못함으로 인한 리스크)’가 가장 큰 주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졌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입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앞서나가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 TSMC가 격차를 유지하면서 향후 사업 향방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CAPEX(설비 투자)의 방향성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기술 개발의 주안점도 원가보다는 품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단기 점유율을 위한 증설보다 근본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중심으로 CAPEX 방향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전영현 부회장 직속으로 AVP(어드밴스드패키징) 사업팀을 재편하는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빠르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HBM4와 커스텀 HBM 등 신시장에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차질 없이 개발 및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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