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도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발전소 기술 기업이다.
KB증권은 21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 4000원으로 12.8%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3만 8750원이다.
AI 산업 생태계는 크게 △전력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기초 모델 △응용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AI 기초 모델을 개발하려면 이를 위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해 원전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국가간 AI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최근에는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 관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등 기존 유럽 국가들은 기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을 필두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원전과 SMR, 중단기적으로는 LNG 복합 발전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는 웨스팅하우스는 동유럽 외에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등의 국가에도 대형원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2028년 가스터빈 공급을 목표로 미국 데이터센터 업체 2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성과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라며 “SMR 계약 체결 가속화, 대형 원전 시장의 확대 가능성 등을 반영해 장기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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