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408억 5000만 달러(약 337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오는 19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테크비즈니스 부문 신설 배경으로 신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네이버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네이버가 그간 집중하지 못했던 인도·스페인 등의 지역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AI 기술 접목 및 전략적 기술투자 등을 통한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는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다.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비즈니스·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배경으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꼽는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현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240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33년에는 1조 6351억 달러(약 1400조 원)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역시 복귀 후 첫 행보로 의료 AI 투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서울대병원을 찾기도 했다.
올해 ‘최수연 대표 2기’ 시작한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이른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중요한 핵심 미션으로 삼은 네이버는 이를 위한 조직 개편과 체제를 갖추는 중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4월 ‘전략사업’ 부문과 ‘전략투자’ 부문을 신설했다. 전략사업 부문은 네이버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업과정부간거래(B2G)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 전략투자 부문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간거래(C2C) 및 북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략사업, 전략투자에 이어 새로운 ‘테크비즈니스’ 부문까지 총 3개의 부문을 중심으로 네이버는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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