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저렴하면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를 상용화한다. LG엔솔은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더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LMR 배터리로 이어지는 제품군을 완성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2028년까지 미국 공장에서 LMR 각형 배터리셀의 상업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2027년 말에는 LG엔솔의 생산 시설에서 LMR 배터리를 시범 생산한다.
이번 LMR 배터리는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트럭과 대형 전기 SUV인 에스컬레이드 IQ에 탑재될 예정이다. 두 차량은 LMR 배터리를 활용해 한 번 충전으로 644㎞를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엔솔은 전기차용 배터리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NCM 배터리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차원에서 비용 부담을 낮춘 LFP 배터리를 찾는 고객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2028년부터는 제품 라인업에 LMR 배터리까지 추가하는 것이다.
LMR 배터리는 양극재 소재 중 망간 비율을 높인 제품이다. 가격이 비싼 코발트와 니켈 대신 저렴한 망간의 비중을 늘려 비용을 낮추면서도 에너지 용량과 밀도를 개선했다. LG엔솔과 GM은 LFP 배터리와 비교해 같은 비용으로 33%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LG엔솔은 LMR 배터리 분야에서 전 세계 최다인 200건 넘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LMR 배터리 관련 특허를 처음 취득한 뒤 광범위한 연구를 거쳐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서원준 LG엔솔 자동차 전지사업 부사장은 “수십 년 간의 연구와 투자 끝에 탄생한 최초의 전기차용 LMR 각형 배터리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면서 “새로운 기술로 움직이는 GM의 미래 트럭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전기차 옵션을 제공하려는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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