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과 홍콩에서 잇따라 승인된 가운데 한국의 제도적 공백을 짚고 입법·시장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14일 ‘K-비트코인 현물 ETF 컨퍼런스’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학계·법조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축사를 시작으로 총 5개 발표 세션과 1개 패널 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발표는 정유신 핀산협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이 맡아 ‘디지털 자산 트렌드와 해외 금융기관 동향’을 주제로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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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표에서는 해외 사례와 국내 법제 이슈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이재호 법무법인 K&L Gates 변호사는 홍콩의 디지털자산 ETF 현황과 법규 체계를 중심으로 제도적 접근을 분석하고, 한국이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국내 자본시장법 체계 내에서 비트코인 ETF 출시가 직면한 법적 해석 쟁점과 제도 개선 방향을 정리할 예정이다.
산업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K-비트코인 현물 ETF, 성공 도입을 위한 주요 조건’을 주제로 발표하고, 국내 ETF 시장 구조와 가상자산 수용 환경을 분석한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가상자산사업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K-비트코인 현물 ETF, 왜 지금이 골든타임인가?’를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정유신 원장이 좌장을 맡고, 발표자 4인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이용재 수석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한다. 이들은 ETF 제도화의 시급성과 법제 로드맵, 산업 성장 전망 등을 입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근주 핀산협 회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디지털 금융 혁신의 상징이자 제도 신뢰의 기반이 된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이 글로벌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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