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 운용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 축사에서 “국민연금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과 전산 시스템 등 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로 국내외 증권사 리포트를 자동으로 요약·번역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기금 업무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미주와 유럽, 아시아 글로벌 사무소에 해외투자 통합 시스템을 도입했다. AI나 빅데이터 등 신기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팀도 신설했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불확실성에 대응한 투자 다변화도 지속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대표적인 대체자산인 사모투자의 경우 종전의 사모펀드(PEF) 투자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크레디트 부분으로의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컨더리 분야에서의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최근 투자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는 곧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숙련된 파일럿처럼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든든히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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