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2.0%에서 1.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금융연은 7일 발표한 ‘2025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 부진과 건설·설비투자 위축,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가 맞물리며 성장세가 당초보다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성장률은 0.1%, 하반기는 1.4%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고용시장 둔화와 소득 여건 악화로 연간 증가율이 0.9%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감소하며 이미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과거 수주 부진 여파와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맞물리며 -5.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상반기 항공기 도입 등 일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0.3%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교역 둔화 등 통상환경 악화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된 요인이다. 통관수출은 전년 대비 2.9% 줄어들 전망이며, WTO는 세계 상품교역 증가율을 -0.2%로 전망하며 3.1%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수입도 위축되며 총수출·총수입 증가율은 나란히 0.3%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는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평균 2.3%로 예상됐으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경상수지는 8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관광 부진으로 적자폭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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