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원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중국 17/03 광구에서 하루 최대 4000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나섰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 12-3 유전에서 생산정 2개를 추가 시추하며 원유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생산정은 지표로부터 굴착 공정을 끝내 원유 생산이 가능한 상태의 유정을 뜻한다.
시추에 성공한 생산정 2개는 각각 총연장 2700m, 수평 구간 약 500m로 일일 생산량은 최대 4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어스온 측은 “생산정 추가 시추로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생산 가능 기간도 연장되는 등 광구 가치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독자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생산·선적까지 성공한 첫 사례다. 2023년 9월부터 생산에 착수해 현재까지 총 13개의 생산정을 가동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생산량은 1300만 배럴에 달한다. SK어스온은 광구 운영권과 지분 39.2%를 보유하며 나머지 지분 60.8%는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가 갖고 있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16-2 광구와 올 1월 15-2/17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17/03 광구의 추가 생산에 나서는 등 자원 개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탐사 기술력과 핵심 지역에 집중하는 클러스터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15-2/17 광구는 최근 하루 최대 1만 배럴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해당 광구는 SK어스온이 지분 25%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 회사가 각각 40%,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어스온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해상에 있는 케타푸 광구의 운영권 역시 확보해 개발 타당성 검증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자원 개발 사업에서 매출 1조 4766억 원, 영업이익 5734억 원을 기록했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83년 자원 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한 후 현재 세계 8개국 11개 광구, 3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평균 5만 7000배럴(석유 환산 기준)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중국 17/03 광구를 필두로 자원 개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원유 생산량을 바탕으로 실적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