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정상에 오르자 미국 골프전문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 판은 ‘2025년 빛나는 신인 선수들이 우승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올렸다. 올해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신인들이 우승했기 때문이다. 신인 첫 우승은 지난 3월 다케다 리오(일본)가 블루 베이 LPGA에서 거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 기사에서 “시즌 초반에 신인 우승자가 2명이나 나온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첫 날 ‘신인 바람’은 잠잠했다. 올해 신인 21명 중 12명이 출전했는데, 30위 이내에 든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한국 선수 유일의 ‘2025 LPGA 신인’인 윤이나도 이븐파 72타 공동 34위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신인 12명 중에서는 미란다 왕(중국),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치사토(이상 일본) 등과 함께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악천후에 의한 일몰에 걸려 1홀을 남긴 신인 랭킹 4위 린드블라드는 2오버파 공동 77위에 머물러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일본)는 1오버파 73타 공동 61위에 자리했다. 신인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야마시타 미유(일본)도 다케다와 같은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윤이나와 함께 신인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바바 사키(일본)는 공동 118위(5오버파 7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윤이나는 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조금 흔들렸다.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언더파로 돌아섰지만 13번(파5)과 15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며 다시 오버파가 됐다. 다행인 건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이븐파로 2라운드를 맞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인 바람은 일지 않았지만 대신 코리안 돌풍이 불었다.
7언더파 65타를 친 유해란이 류옌(중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김효주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또 최혜진도 4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4위를 달렸다. 2개 홀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3언더파(공동 10위)를 기록한 전인지까지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의 이름이 올랐다.
2언더파 70타를 친 이소미가 공동 16위를 달렸고 김아림과 이정은5가 공동 24위(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또 고진영과 이미향은 윤이나와 함께 이븐파 72타 공동 34위가 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5타를 잃고 공동 118위에 머무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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