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은행권에서 건전성 관리에 힘을 주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의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6)과 가계대출(-6) 모두 강화 기조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국내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3월 4일~3월 14일)한 것으로, 지수가 음(-)의 값이면 현 수준보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할 것이란 응답이 더 많은 것이다.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기조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의 2분기 신용위험지수(22)는 1분기(22)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위험도 역시 17로 전분기(8)보다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기조 등으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다소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른 금융권의 자율관리로 대출태도가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감소세는 이미 수치로도 확인됐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044조 원으로 1조 4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더 뛰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말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서베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국내은행 대출수요 지수는 올 1분기 19에서 2분기 25로 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수요 역시 주택(6)과 가계일반(11) 모두 전분기에 이어 비슷한 수치를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운전자금 수요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가계대출은 1분기 늘어난 주택거래에서 시차를 두고 대출 집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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