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전자가격표시기(ESL) 제조 기업 솔루엠(248070)이 2028년까지 연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전장 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파워 등의 신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1조5944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실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비전 3·3·3’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해 창립한 지 10주년을 맞아 전통 제조기업에서 전장·데이터 기반 고부가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우선 전장 부문에선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전기차용 충·방전 통합 제어장치(ICCU),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전 대표는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차 부품의 모든 것을 솔루엠이 하고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파워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 부품 업계의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기자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던 미국 기업들이 솔루엠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자동차 조명 제품 등을 조립하는 미국 업체들이 솔루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지난해 준공한 멕시코 공장이 올해 안에 풀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본업인 ESL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결합한 리테일 솔루션 비즈니스로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처럼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형 고객사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질 좋은 지속 성장을 이어가며 중견 기업이 글로벌 톱 컴퍼니로 도약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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