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부터 4차례 전국 권역별 순회 경선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1강 독주’ 체제 속에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치열한 ‘2위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19일 민주당 첫 지역 순회 경선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세 후보는 일찌감치 충청권 연설회를 앞두고 앞다퉈 대통령실과 국회 등을 세종시로 옮기겠다며 중원 표심 공약에 나섰다. 이어 20일 영남권(울산), 26일 호남권(광주), 27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총 4차례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경선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 후보가 ‘조용한 경선’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경수·김동연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두 사람 모두 이 후보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경선 결과에 따라 당내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를 강조해온 김동연 후보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경기도로 영입하며 이 후보와 맞서는 전략을 써왔다. 반면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착한 2등’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노리고 나온 인물들인 만큼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완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비명횡사(비명계 의원들의 공천 불이익)’ 논란에 배제됐던 여론조사 업체를 이번 대선 경선에도 다시 참여시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명계 주자들이 문제 삼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 측 고영인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이 사실을)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았다면 경선의 정당성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며 “국민·당원과 함께 지도부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 측도 입장문을 내고 “왜 이런 의혹과 문제가 제기됐는지,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정권 교체를 위한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 룰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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