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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는 없다"…한일령·카지노 훈풍에 롯데관광개발 '주목' [줍줍 리포트]
증권 증권일반 2025.12.02 08:37:322일 증권가에서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비수기인 11월에도 카지노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3% 올려잡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1월 카지노 부문의 순매출액이 513억 58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2%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총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은 262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75.4% 성장했고, 테이블 홀드율도 21.2%로 전달 대비 2.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9% 증가한 514억 원을 기록했다. 월별 방문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어난 5만 620명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바카라 이벤트 등의 연말 행사가 예정돼 있어 11월 대비 카지노 순매출의 성장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여전히 카지노의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되는 구간의 초입으로 내년에는 783억 원 순이익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또한 기존 2만 6000원에서 3만 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의 경우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 12월은 한일령 영향, 항공편 확대와 연말까지 테이블·슬롯머신이 추가되며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4.4% 증가한 51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신규 매수에도 밝은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다소 변동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장기 우상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내년까지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고 최근에는 한일령과 같은 긍정적인 지정학적 모멘텀까지 붙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8명·일본 4명 응시…'LPGA 수능'도 한일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2.01 12:42:58‘수석 합격의 계보’를 다시 이을까. 내년 시즌 출전권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수능’이 이번 주 시작된다. 4일(한국 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코스에서 벌어지는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이다. 5라운드 90홀 승부로, 25위 안에 들면 내년 시드 획득이다. 유러피언 투어 안달루시아 오픈 결과까지 반영해 1일 확정된 Q시리즈 최종전 응시자는 총 111명이다. 4.4대1이 넘는 경쟁률이라 물론 쉽지 않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급 선수라면 그리 긴장되는 시험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은 1997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최혜정·김인경·이정은6·안나린에 2022년 유해란까지 수석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해왔다. 2023년에는 이소미가 호주 교포 로빈 최에 이은 차석으로 여유롭게 투어 카드를 받았다. 올해 한국 수험생들 중 수석 후보는 21세 동갑인 방신실(KB금융그룹)과 이동은(SBI저축은행)이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1·2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거포들이다. 이동은이 261야드로 1위, 방신실이 258야드로 그다음이었다. 이동은은 6월 한국 여자 오픈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방신실은 3승으로 공동 다승왕 영예를 안았다. 둘은 멀리 칠 뿐 아니라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전체 6위·5위로 정상급이다. 특히 방신실은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참가해 공동 2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6승과 7승을 합작하며 장군 멍군 승부를 이어왔다. Q시리즈 최종전 수석도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은 8명이 응시하고 일본은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일본이 수석(야마시타 미유)과 차석(이와이 지사토)을 모두 가져간 터라 한국 팬들은 ‘반격’을 기대한다. 야마시타와 이와이는 올해 신인상 포인트 1·3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올해 일본 국적 응시자 중에서는 사쿠라이 고코나(21)가 눈에 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5승을 자랑하는 검증된 선수다. 2023년 한 해에만 4승을 올렸고 올해 1승을 보탰다. 2019년 메이저 AIG 여자 오픈을 깜짝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27)는 올해 시즌 랭킹 104위로 처지는 부진 끝에 시드를 잃고 수능에 등록했다. 한국의 이정은6과 장효준·주수빈도 올해 부진에 다시 시험장을 찾게 됐다. 이정은6은 2018년 수석 합격자로 이듬해 최고 메이저인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KLPGA 투어 선수인 리수잉(중국)도 파이널을 치른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조선족) 어머니를 둔 그는 10월 미국 Q시리즈 2차 대회를 통과하고 돌아온 직후에 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
[이혜정의 교육이데아] 한일 IB 역사 공동수업이 보여준 미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28 17:55:24이달 15일 서울대에서 한국IB교육학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특히 눈길을 끈 세션은 제주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인 표선고와 일본 나가노 요시다고교의 한일 역사 공동 수업 사례였다. 한국과 일본의 고교생들이 양국 역사 교과서를 직접 비교·분석하고 그 차이를 화상으로 상호 발표한 수업이었는데 필자도 그 수업을 직접 참관했다. 일본 학생들은 한국 교과서에서 독일 히틀러, 이탈리아 무솔리니, 일본 히로히토가 나란히 소개된 구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731부대는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아우슈비츠·난징대학살과 함께 기술된 것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국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 부분에 ‘강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위안부 피해자 증언·사진도 두 쪽에 걸쳐 자세히 다룬 반면 일본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짧게 다루고 ‘강제 연행된 사례도 있다’는 식으로 서술해 한국에 비해 강제성과 범죄성을 모호하게 표현한 점을 주목했다. 자신들이 17세인데 비슷한 나이에 강제 동원된 소녀들의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한국 학생들은 일본 교과서가 태평양전쟁의 명분과 각종 건설·개발 중심으로 서술된 반면 한국은 강제징용·위안부·신사참배 강요 등 인권 피해 중심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강제 연행’으로 표현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내선일체를 내세워 인력·물자 수탈을 침략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전시 동원’으로 설명한 차이도 포착했다. 항복과 관련해서도 일본 교과서는 원폭 피해만 강조하며 패전국으로서의 아픔을 부각한 반면 한국은 독립운동과 전범 재판 등 전후 처리 중심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한국 교과서 역시 일본의 원폭 피해를 깊이 다루지 않아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성찰했다. 학생들은 양국 교과서의 기술·표현·편집 구도 차이를 비교하며 역사 갈등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왜 우리 교과서에는 이 내용이 없을까” “왜 이렇게 다르게 서술했을까” 등을 질문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자국 교과서의 한계와 선택을 성찰했다. 2019년 시바 쿠마리 IBO 회장이 제주교육청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했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우리는 태평양전쟁의 흔적인 비행기 격납고를 함께 둘러봤다. 수행단의 일본 대표와 필자는 “언젠가 한일 IB 학생들이 역사 공동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는데 그게 현실이 된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기억과 망각, 서술과 침묵의 구조를 읽어내는 훈련이어야 한다. “우리 교과서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 그 침묵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가, 다른 나라는 같은 사건을 어떻게 가르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역사 교육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한일 IB 역사 공동 수업은 정치 구호나 외교 수사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 조용한 교실 속의 대화가 정치와 외교의 언어가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조금씩 바꿔나갈지도 모른다. -
"일본 못 간다고? 한국 가면 되지"…中 '한일령'에 한국이 인기 여행지 1위 등극
국제 인물·화제 2025.11.25 11:19:28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과 여행상품이 대거 취소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 펑파이신문은 항공 정보 플랫폼 ‘항반관자(DAST)’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국–일본 간 12개 항공노선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결항된 노선에는 나고야(주부), 후쿠오카, 삿포로(신치토세), 오사카(간사이) 등 일본 주요 도시가 대거 포함됐다. 향후 일주일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의 평균 결항률은 오는 27일 21.6%에 달할 전망이며, 일부 노선은 결항률이 60%대까지 치솟았다. 대표적으로 톈진–간사이(65.0%), 난징–간사이(59.4%), 광저우–간사이(31.3%) 노선이 높은 결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격한 결항 확산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이 자리 잡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이를 거부하자,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 문화여유부, 교육부 등은 14~16일 일제히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을 자제하라는 조치를 발표했다. ◇ 항공권·호텔 취소 ‘도미노’…中여행사들 일본상품 판매 중단 여행 자제령 발표 직후,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없는 취소·변경을 허용하는 특별 조치를 내놨다. 이어 하이난항공, 쓰촨항공, 춘추항공, 선전항공, 샤먼항공 등 10여 개 항공사도 동일한 특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노선은 향후 운항 계획 자체가 취소됐다. 쓰촨항공은 2026년 1~3월 청두–삿포로 노선 운항을 전면 철회했으며, 춘추항공도 일본 관련 다수 노선이 ‘결항’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호텔 예약 취소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호텔 예약을 무사히 취소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다수 여행사들은 일본 패키지·단풍투어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 중국 OTA(온라인 여행사) 실매장 직원은 “매년 11월 중·하순은 일본 간토·간사이 단풍 상품이 가장 인기 많은 시기지만, 지금은 관련 상품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여행 수요, 일본 떠나 韓·동남아로 이동 여행 취소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중국 소비자의 해외여행 수요는 한국과 동남아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 집계에서 한국은 15~16일 기준 중국인 인기 해외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여행객이 일본 방문을 크게 줄일 경우 일본 경제가 약 2조2000억 엔(약 20조7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본 방문 외국인 3165만 1000명 중 약 748만 명이 중국 관광객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KB·우리銀, 한일 스테이블코인 송금 프로젝트 합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4 14:49:00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한일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올 3월부터 신한·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2단계 테스트에 합류하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산에 나서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거래소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가시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딩 뱅크인 KB국민은행이 최근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역시 동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프로젝트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우리은행도 내부적으로 해당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MUFJ)과 미즈호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축이 된 합작법인 ‘프로그마(Progmat)’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페어스퀘어랩이 주축이 돼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이 3월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주고받는 실험을 진행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간 송금에 이용하는 방안을 테스트한 셈이다. 이번에 대형 은행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추가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이들은 이르면 연내 2단계 기술 검증(PoC)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이 잇달아 프로젝트 팍스에 참여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사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금융사들이 쓰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금세탁에 쓰이거나 테러 자금으로 악용될 확률이 낮다. 프로젝트 팍스를 통해 일본 메가뱅크들과의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곧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마련되는 만큼 은행들이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핀테크 기업 JPYC가 엔화 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한 만큼 양국 간 관련 사업 협력도 논의해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가속화하면서 송금·결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대리 은행을 거치는 전통적 방식보다 속도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해외 송금이나 무역 결제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여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술·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안전성이 높다. 고객 확인(KYC)이나 자금세탁 방지(AML) 등 정보를 송수신할 때 쓰이는 SWIFT 메시지 체계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금 이동은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도록 해 실시간 정산을 가능하게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송금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체계에 블록체인 기술만 연동시키면 되는 것이다. 한발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일본 메가뱅크 역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사업 구상에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23년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했으며 최근 핀테크 기업 JPYC가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최초로 발행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 검증(PoC) 가운데 가장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또한 은행들이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1단계 PoC를 주관한 페어스퀘어랩은 스테이블코인 송수신 테스트로 실효성을 검증했으며 곧 진행될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인프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SWIFT 연동 실증과 함께 쌍방 동시 결제 안전장치(PvP) 도입, 실거래 적용 범위 확대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 PoC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망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검증된 기존 금융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병용하는 구조”라며 “향후 국내 규제가 마련될 경우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현실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할 경우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동맹이 탄생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도 읽힌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사업 준비를 진행함과 동시에 합종연횡도 모색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보험사, 정보기술(IT) 및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 중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다음 달 10일 비은행권도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분과 첫 회의를 실시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도 맥킨지앤컴퍼니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설팅 용역 계약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지주사에 신설해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다양한 금융사와 접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연내 정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달 말 정부안이 마련되고 다음 달 초 입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최근 한국은행과의 의견 조율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발행 주체 및 인가·감독 권한 범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통화 안정성과 관리 가능성을 이유로 은행 중심 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비은행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달 내로 정부안을 제출받기로 했으나 아직 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 반대로 행정부 내 조율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최대한 속도를 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일령에도 日다카이치 지지율 고공행진…‘사나에 백’ 대기만 9개월?
국제 국제일반 2025.11.24 08:43:4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발언으로 중국의 대일본 경제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그가 들었던 가방에 주문이 폭주해 9개월을 기다려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1~23일 18세 이상 유권자 1054명의 여론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 내각 지지율이 72%, 비지지율이 17%로 나타났다고 24일 보도했다. 직전 조사에서 지지율은 71%, 비지지율은 18%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운 '책임있는 적극재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17%에 그쳤다. 자녀 1인당 2만엔 지급, 겨울철 전기·가스 요금 보조 등을 담은 경제 대책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63%, '평가하지 않는다' 30%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외교 분야에서도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이 중일 갈등을 넘어 국제 외교 무대로까지 번진 가운데 다카이치 내각의 대중국 자세를 '평가한다'는 응답이 56%로 '평가하지 않는다'(29%)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인 우선'에 방점을 둔 외국인 정책을 두고도 '기대한다'는 여론(62%)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25%)보다 많았다. 다만, 일부 정책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쌀을 포함한 일부 식료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쌀쿠폰' 배포는 찬성(49%)과 반대(42%)가 팽팽했다. 정부의 고물가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한다(33%)는 쪽보다 평가하지 않는다(52%)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한편,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반영하듯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 지명 후 처음 관저에 들어설 때 손에 들었던 가방도 '사나에 백'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검은색의 토트백으로 당시 인터넷 상에서 "당당한 이미지", "심플하고 품격 있다" 등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들었던 가방은 창업 145년된 한 가방 전문업체의 제품이다. 약 20명의 장인이 재단부터 봉제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세금 포함 13만6400엔인 이 가방은 현재는 검은색만 주문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출고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임시정부가 펴낸 ‘한일관계사료집’ 복원 거쳐 공개된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1.23 17:52:25대한민국임시정부가 조국 독립의 역사적 당위성과 일본의 식민 통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이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다. 23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회의에서 배포하기 위해 만든 ‘한일관계사료집’을 국외 소재 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재단은 이 역사서를 지난해 미국 내 한인 소장자로부터 확보했다. 한일관계사료집은 고대부터 국권피탈에 이르는 한일 관계사, 강제 병합의 부당성, 병합 이후 3·1운동 전까지의 일제 탄압과 식민지 현실, 3·1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특히 제4부는 3·1운동의 원인과 결과, 일제의 탄압, 지역별 운동 상황을 표로 정리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사료집은 이들 네 권이 모두 포함된 완질(한 권도 빠짐없이 권수가 완전히 갖추어진 책)로 분량이 총 739쪽에 달한다. 편찬 당시 약 100질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완질 형태로 존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역사·사료적 가치가 큰 독립운동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사료집 편찬을 위해 임시정부는 1919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안창호·이광수·김홍서 등 33인이 참여한 ‘임시사료편찬회’를 조직해 작업에 착수했다. 편찬 작업은 불과 석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긴박하게 진행돼 같은 해 9월 23일 등사본(등사지에 글이나 그림을 긁어 새긴 뒤 롤러로 잉크를 묻혀 인쇄하는 방식)으로 완성해 배포했다. 임시정부기념관은 사료집의 손상된 재질 보존 처리와 소독 등 전문 복원 과정을 거쳐 학술 연구와 전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
[단독]한일 코인동맹에 KB·우리銀 합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1 17:43:42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한일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산에 나서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거래소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가시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딩 뱅크인 KB국민은행이 최근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역시 동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프로젝트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우리은행도 내부적으로 해당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MUFJ)과 미즈호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축이 된 합작법인 ‘프로그마(Progmat)’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페어스퀘어랩 주관으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이 3월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주고받는 실험을 진행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간 송금에 이용하는 방안을 테스트한 셈이다. 이번에 대형 은행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추가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이들은 이르면 연내 2단계 기술 검증(PoC)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이 잇달아 프로젝트 팍스에 참여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사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금융사들이 쓰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금세탁에 쓰이거나 테러 자금으로 악용될 확률이 낮다. 프로젝트 팍스를 통해 일본 메가뱅크들과의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곧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마련되는 만큼 은행들이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핀테크 기업 JPYC가 엔화 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한 만큼 양국 간 관련 사업 협력도 논의해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
“‘한일령’에 여행지도 바뀐다”…중국 관광객 유입 수혜주는? [줍줍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1.21 08:40:47중국이 일본 방문·여행 자제 등을 공식 조치하면서 이른바 ‘한일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일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일부 수혜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일본 여행에 대한 일종의 한일령 형태의 공식 조치를 취했고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참석도 취소하는 등 반응을 보면 단기간 내 제재가 완화되기 어렵고 오히려 추가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본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관련 강경 발언을 한 이후로 지지율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강경 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태도 변화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자위대 역할 확대와 재무장 흐름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톤 다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중국은 일본행 수요 축소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인 만큼 한국, 홍콩, 동남아 등으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일 갈등이 길어질수록 지리적 접근성과 비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중국 인바운드 수요 핵심 수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단계다. 여기에 한일령으로 인한 수혜까지 더해지면 사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혜주로는 롯데관광개발을 꼽았다. 중국인 방문객의 소비 패턴이 바뀐 만큼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를 잡은 올리브영을 보유한 CJ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피부미용 등으로 소비 확대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국내 택스리펀 시장 1위 사업자인 글로벌텍스프리도 거론했다. 김 연구원은 “한일령 역풍으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은 최소 내년 춘절까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
‘한일령’에 中 관광객 몰려올까…반사이익 기대에 화장품株 ‘들썩’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1.19 10:51:28중·일 외교 분쟁 심화 여파로 중국 당국이 일본 방문 제한 조치에 나서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기 기념품으로 꼽히는 K뷰티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측에 화장품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뷰티 대장주’ 에이피알(278470)은 전장 대비 3.72% 뛴 22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59% 상승한 12만 6800원, LG생활건강(051900)은 0.89% 상승한 28만 3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콜마(161890)(2.04%), 코스맥스(192820)(3.40%), 코스메카코리아(241710)(6.27%)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을 비롯해 토니모리(214420)(3.00%), 달바글로벌(483650)(1.98%), 삐아(451250)(2.01%) 등 브랜드사까지 K뷰티 관련 종목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이날 화장품주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일본 방문 제한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일본 대신 한국 여행을 택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며 국내 관광업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K뷰티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한국 대표 관광 상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최근 한국이 중국인의 최고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이 이달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같은 기간 한국행 항공권 결제 건수가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검색량 역시 서울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순으로 검색량이 많았다. -
한일령에 日요시모토흥업 中 코미디 공연도 이틀전 '취소'
국제 국제일반 2025.11.18 22:46:58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을 문제 삼은 중국의 대일본 보복 조치가 문화 부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영화의 중국 개봉이 잠정 중단된 데 이어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예정했던 중국 공연도 취소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예능인들이 다수 소속된 대형 엔터사 요시모토흥업은 오는 20~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공연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연을 취소한다"고만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따른 중국의 한일령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요시모토흥업은 현재 진행 중인 '제11회 상하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만담과 콩트 등으로 구성된 ‘요시모토 코미디 스페셜’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전날 중국에서 예정됐던 일본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기가 결정된 작품은 이달 22일 개봉할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와 12월 6일 개봉 하려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등이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에 확인한바,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적 시장 성과와 우리나라(중국) 관객 정서를 평가해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CCTV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중국에서도 개봉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으로 중국 관람객들의 강한 불만을 유발해 사흘 만에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개봉 5일차 예상 박스오피스 매출이 2천만위안(약 41억원)으로 떨어졌다고도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
中 한일령에 日정치권 "수틀리면 압박 中의존 위험" "계속 오지마"
국제 국제일반 2025.11.18 21:58:01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을 이유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잇따라 취한 데 대해 일본 정치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노다 기미 일본 경제안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일본 여행 자제를 요청한 조치를 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곧바로 경제적 위압을 가하는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라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에서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노다 경제안보상은 "위험 경감을 일상적으로 생각하면서 경제를 운영해가겠다"며 공급망과 관광 산업의 과도한 중국 의존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는 "매너 나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만족스럽다"며 중국을 도발했다. 햐쿠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대해 "대환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억지 논리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사과하거나 발언을 철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인이 일본 여행) 자제를 계속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에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달 1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
"일본 가지 말고 애국하자"…'한일령'에 중국인들 항공권 '50만장' 취소했다
국제 인물·화제 2025.11.18 19:21:29중·일 외교 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인들의 일본행 항공편 무더기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취소가 49만1000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민항 분석가 리한밍(李瀚明)에 따르면, 15일 이후 발생한 이 취소 건수는 항공사들의 '인기 노선'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16일 항공편의 82.14%, 17일 항공편의 75.6%가 취소됐다. 이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일본 방문 제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밤 SNS를 통해 "일본 치안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노린 범죄가 다발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일본 여행을 자제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중국 항공사들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예약한 일본행 항공편에 대한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섰다. 16일에는 중국 교육부가 일본 유학 자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제한 조치가 교육 분야까지 확대됐다. 리한밍은 "16일의 항공권 취소 건수는 신규 예약의 27배에 달했으며, 이는 안전 우려가 여행의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될 때를 제외하면 이같은 규모의 취소 사례는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上海)-도쿄(東京) 및 상하이-오사카(大阪) 항공편이 취소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왕복 항공권의 70%에 해당하는 환불된 항공권으로 인한 총 손실이 수십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치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강경 발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현직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중국을 강하게 자극했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더러운 목을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고, 일본에서는 이 외교관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은 13일 주중 일본 대사를 심야에 불러 항의했고, 14일에는 주일 중국 대사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항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일본보다 중국 여행업계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항공 정보 회사 OAG의 수석 애널리스트 존 그랜트는 "중국-일본 시장은 중국 기반 항공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상위 5개 항공사가 모두 중국 회사인 만큼 중국 항공사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748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여행객이 지난 3분기 일본에서 쓴 금액은 5901억 엔(약 5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소비의 28%에 달했다.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일본 내 중국인 유학생은 12만3485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36.7%를 차지했다. -
한일협력위원회 합동회의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린다
산업 기업 2025.11.18 15:38:16한일 간 대표 민간협력기구인 한일협력위원회 합동회의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린다. 그동안 서울과 도쿄 등 수도권에서만 번갈아 열리던 회의가 ‘관광 도시’ 제주로 무대를 옮기는 것이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오는 21~22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제58회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회의가 개최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회의는 관광과 교류의 상징성이 큰 제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일협력위원회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설립된 민간 단체로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와 현안 논의를 위한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까지 합동회의는 주로 서울과 도쿄 등 양국 수도를 중심으로 열려 왔으며 제주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대순 한일협력위원회 회장 등 양국 정부·정계·경제계 인사와 위원, 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동회의의 공통 의제는 ‘한일 신시대 재정립 및 방안 도출’이다. 정치 분야 세션에서는 세계적 긴장 완화를 위한 한일 협력 방향을 주제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각각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경제 분야 세션에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술원 교수가 미래지향적 경제·과학 분야 경쟁과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도시 제주에서 한일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회의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이해·협력과 신뢰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일전서 "안타 도둑맞았다"…MLB 여성 심판, 오심·혼선 '도마 위'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11.15 23:14:54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이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주심을 맡았지만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파월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 1차전에서 주심으로 나섰다.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10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통과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심판으로 12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해는 MLB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 시즌에도 출전하며 MLB 150년 역사 최초의 여성 심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8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해 오랜 꿈을 이뤘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에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MLB의 피치클록 규정이 시험 적용된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MLB 심판이 주심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의 피치클록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파월 주심은 경기 초반부터 판정 미숙함을 드러내며 결국 오심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장면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 말이었다. 한국의 선두 타자 문현빈(한화)이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았고, 그사이 1루수가 높게 튀어 오른 타구를 잡았다. 파월 주심은 이를 문현빈의 타구가 투수의 발에 직접 맞고 떠오른 공이라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 확인 결과, 타구는 먼저 땅에 튄 뒤 투수의 발에 맞아 굴절된 것으로 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즉각 항의했지만, 4심 합의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실상 오심으로 안타를 빼앗긴 문현빈은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로 향했고, 한국 타선도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채 김주원·박해민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비슷한 혼선은 5회 말 일본 공격에서도 재발했다. 노무라 이사미가 높게 띄운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1루 관중석 방향으로 떨어지자, 파월 주심은 즉시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그러나 도쿄돔 로컬룰상 이 경우는 파울 처리되는 상황이었다. 류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고, 4심 합의 끝에 최종적으로 파울로 수정됐다. 연이은 오심·번복 상황에 대해, 파월 주심이 도쿄돔의 로컬룰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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