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과 수입 결제 대금 가운데 달러화와 위안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늘자 중국에서의 반도체 관련 부품 수입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달러화(84.5%) △유로화(6.0%) △원화(2.7%) △엔화(2.0%) △위안화(1.5%)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비교하면 주요 결제 통화 가운데 달러가 유일하게 늘며 1.4%포인트 증가했다. 달러 결제율이 높은 반도체(달러 결제율 43.1%), 컴퓨터 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을 중심으로 달러화 결제 수출이 10% 뛴 영향이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엔화 비중(2.0%)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과의 교역 규모 자체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2011년 396억 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지난해 296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달러화(80.3%) △원화(6.3%) △유로화(5.7%) △엔화(3.7%) △위안화(3.1%) 등으로 나타났다. 통상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달러 수입 결제 비중이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역대 최대치로 0.7%포인트나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에서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생긴지도 10년이 넘었고 중국 정부의 위안화 거래 강조 노력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대미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는데, 이중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반도체 관련 품목도 섞여있는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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