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5%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025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1.5%와 1.9%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한 2.0%에서 0.5%포인트 낮아졌다.
ADB 측은 한국에 대해 “대내적으로 고금리·가계부채·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민간소비 약화 및 건설업 부진, 대외적으로는 미국·중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 무역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이 있다”고 성장률 하향 이유를 밝혔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상승세로 돌아서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DB 측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호조, 정부지출 증가, 정치 안정, 확장적 통화정책 등의 효과에 힘입어 2025년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낮은 1.9%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식료품·에너지가격 안정세 등의 영향이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1.9%로 예상했다.
한편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증가한 4.9%로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은 4.7%로 전망했다. ADB는 “미국의 관세 조치 및 무역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부동산 부진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수출을 견인하고 물가 안정과 관광 회복이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홍콩의 올해 성장률은 2.3%로 유지했다. 대만은 2.5%에서 3.3%, 중국은 4.5%에서 4.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인도는 7.0%에서 6.7%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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