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 중인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연세대·고려대에서도 등록 마감 이후 학교에 복귀 의사를 밝힌 의대생 수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의대생들의 ‘미등록 투쟁’ 단일 대오는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 의대 재학생의 90% 이상인 700여 명이 수업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대 의대 의정갈등대응 태스크포스(TF)가 이날 발표한 학생들의 등록 찬성 비율보다 증가한 수치다. TF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투쟁 방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3분의 2가량이 등록에 찬성했다.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총응답자 645명 중 기존에 휴학이 승인된 38명을 제외한 607명의 65.7%(399명)가 ‘아니오’를 택했다. 그러면서 TF는 “각 학년 공지방을 통해 학생회가 등록 절차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며 “오늘 오후 2시까지 복학원 제출 및 수강 신청을 통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해달라”고 덧붙였다.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5시를 앞두고 의대생들의 막판 등록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른바 SKY 대학 의대생들의 줄복귀 행렬이 타 의대생들의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수업 거부’ 투쟁이 이어질 수 있어 의대 교육 정상화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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