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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언급없는 날이 좋은 날”…S&P500, 대선 이후 최대 상승[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2.13%↑, 나스닥 2.61%↑

야데니 ‘겁먹은 고양이 반등’ 평가절하

관세 우려 큰 와중에 ‘기술적 반등’ 평가

달러 하락·금값 상승 등 침체 우려 지속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예비치 또 하락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깊어지는 형국

다음주 19일엔 3월 FOMC…점도표 촉각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 앞으로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욕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가파르게 조정 영역(고점 대비 10% 하락)에 진입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을 풀이된다. 증시의 상승과 별개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는 등 관세에 대한 불안 심리는 이어졌다.

1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676.62포인트(+1.65%) 오른 4만1488.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7.42포인트(+2.13%) 상승한 563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1.07포인트(+2.61%) 뛴 1만7754.09에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상승폭은 11월 이후 최대다. S&P500의 11개 부문이 모두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의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테슬라는 3.86% 올랐으며 엔비디아는 5.27%로 상승폭이 더욱 컸다. 마이크로소프트(2.58%)와 아마존(2.09%), 메타플랫폼(2.96%)은 2%대 올랐으며,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1.82%, 1.68% 상승했다.

월가는 이날의 상승을 대체로 낙폭 과다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해석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하락 장에서 나타나는 일시 반등을 뜻하는 ‘데드 캣 바운스’에 빗대 “스케어드 캣 바운스(Scared-cat bounce)”라고 표현했다. 관세와 침체 공포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의미없는 반등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어떤 날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언급이 없는 날이 시장에는 좋은 날”이라며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서 강하게 이야기해도 시장이 상승하는 시점이 되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댄 완트로브스키는 “과매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이들이 바닥을 보고 저점 매수하려고 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펀더멘털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주가가 개선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흔들리는 美소비자 심리…깊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월가가 대체로 이날 시장 상승을 두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위축세를 보인 것도 한가지 이유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전월 64.7에서 57.9로 하락했다. 석달 연속 하락이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3.0을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커졌다.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월과 전망치는 각각 4.3%였지만 3월 4.9%로 커졌다. 5~10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월 3.5%에서 3.9%가 됐다.

경제가 자기예언적(self-fulfilling) 속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소비자심리 위축은 경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주머니 사정도 악화될 것이라 보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임으로써 실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소비자들이 뒷걸음치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도 물러나게 돼 일자리 시장을 침체시키고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동시에 높아진 점도 경제에 부담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미국 경제의 방향은 스테그플레이션에 가깝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인플레이션 “이런 현상을 지표와 설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가계와 기업 설문 응답자 모두 관세가 주된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금융시장이 증시와 가상자산 등 일부 위험자산을 제외하고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 흐름을 보인것도 이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연속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995.3달러 수준으로 전날보다 0.13%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트로이 온스당 3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은 이날도 장중 301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도 전날 103.83에 마감한 뒤 현재 0.1% 가량 내린 103.69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유럽 정치 상황을 반영해 상승했다. 이날 독일에서는 기존 발표된 재정확대안을 두고 주요 정당간 합의가 이뤄졌다. 인프라에 12년간 793조 원을 투입하고 국방 예산은 사실상 무제한 쓴다는 계획이다. 이는 독일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유럽의 대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독일 대신 미국 국채를 살만한 프리미엄을 더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는 6.6bp(1bp=0.01%포인트) 오른 4.015%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3.3bp 오른 4.307%였다.

다음주 美 연준 FOMC…점도표 변화에 촉각


오는 19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례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금리가 현 수준인 4.25~4.5%에서 동결될 확률이 99.0%다.

이번 FOMC는 점도표 등이 포함된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이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직전인 전망인 12월 SEP에서 올 연말 금리를 3.75~4.0%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보다 2회 더 내리는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인하 횟수보다 1회 적은 만큼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0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 스위스 국립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자사 주최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GTC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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