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인공지능(AI)강국위원회’가 7일 출범했다. 이 대표는 연일 AI 육성을 강조하고 있어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AI강국위 출범식 겸 정책 토론회에서 “최근 몇 년간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상당히 타격을 많이 받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형 엔비디아’ 육성과 첨단산업에 투자할 50조 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펀드를 제안하는 등 AI 관련 이슈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가 이례적으로 당내 비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표가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잘 없는데 AI는 당으로서도 매우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 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논란에 대해서는 “엔비디아 같은 첨단기업을 하나 만들어 초기 투자를 정부·국민 단위에서 대규모로 하고 지분을 제대로만 확보한다면 굳이 연금 등에 저축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미래가 불안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곡해했는지, 오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산당이냐, 사회주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엉터리 반격 때문에 국민들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돼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도 “모처럼 한국 정치에 건설적인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주장한 한국형 엔비디아는 가능하며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AI강국위에 합류한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AI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AI가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부의 편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커 정부의 역할과 정치, 정책적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다”며 “전략적 선택과 의사 결정이 필요하고 최고 권한을 가진 분의 의사 결정과 추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현 정부가 최근 몇 년간 과학기술 예산을 많이 깎는 등 상당히 아쉬움이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더 강한 리더십을 갖고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AI강국위를 통해 수렴한 업계 요구 사항을 입법과 조기 대선 공약 등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앞서 △AI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장 이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구축 △AI 전문인력 10만 명 양성 △AI 전문인력 병역 특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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