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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급등에…소형 청약경쟁률 '국평' 앞질렀다[집슐랭]

서울 60㎡이하 경쟁률 160대 1

전년 대비 3배 이상 치열해져

'국평'은 132대 1 그쳐…첫 추월

작년 3.3㎡당 분양가 33% 상승

미분양 우려에 조합도 소형 확대

서울 동대문구의 한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청약 경쟁률이 ‘국민주택형(국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자잿값 상승 등 여파에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내 집 마련 시 주택규모를 축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전용 60㎡ 이하 타입의 평균 경쟁률은 160.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60㎡ 초과~85㎡ 이하 경쟁률(132.7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간 기준 서울의 소형주택 청약 경쟁률이 중대형을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으로 넓혀봐도 60㎡ 이하 경쟁률은 38.5대 1로 다른 타입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만 해도 서울 전용 60㎡ 이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3.1대 1로 인기가 높은 전용 84㎡가 포함된 60㎡ 초과~85㎡ 이하(64.1대 1)보다 낮았다. 그러나 치솟은 공사비에 지난해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형 주택을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접수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906만 원으로 전년(3667만 원)보다 33%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의 전용 60㎡ 이하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68.5대 1로 전용 84㎡(19.3대 1)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높은 14억 1400만 원으로 미달이 발생하자 결국 55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공급한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도 전용 59㎡의 청약 경쟁률이 422.4대 1로 전용 84㎡(249.5대 1)보다 치열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전용 84㎡ 분양가는 19억 원대로 전용 59㎡(15억 원)보다 약 4억 원가량 비싸다.



미분양을 우려한 정비사업 조합도 일반분양 시 소형 주택형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총 일반분양 물량에서 전용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60㎡ 초과~85㎡ 이하(38%)와의 차이가 5%포인트에 불과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서울시 정책에 따라 소형주택 비중을 20%에서 30% 늘리는데 조합원들의 반발이 컸지만, 지금은 높은 분담금 탓에 조합원들이 먼저 소형 주택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장미1·2·3차 재건축 조합이 지난해 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 주택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658명 중 절반가량이 전용 85㎡ 이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주택형도 과거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넘어오는 추세”라며 “주택형이 작을수록 평당 가격이 높고 매매 거래가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측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따라 조합원 분양가가 높아지자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전용 84㎡ 면적 비중을 기존보다 낮은 30%대로 낮췄다. 조합에 따르면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는 기존 7억 8000만 원대에서 9억 7500만 원대로 2억 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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