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를 넘어선 클래스”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의 첫 솔로 콘서트 현장에서는 “제이홉이 무대에서 펼쳐 보인 것은 모든 시대를 초월한 음악의 아이콘이자 K팝의 절정"이라며 “자유롭고 세련되고 감미롭고 귀엽기까지 한 그의 솔로 무대는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메인 댄서를 담당하는 제이홉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자유로운 그루브로 가득 채운 독무(獨舞)는 K팝의 상징인 ‘칼군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과 감동을 선사했다. 부드럽고 담백한 저음이 매력인 제이홉은 자신의 솔로곡와 BTS의 히트곡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객석에서는 감탄과 찬사가 쏟아졌다.
3일 동안 전석이 매진돼 3만 7000여 명의 ‘아미’(BTS 팬덤명)를 매료시킨 제이홉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북미·아시아 해외 투어 공연에 나선다.
공연 시작이 임박하자 국내외 ‘아미’는 응원봉을 들고 “제이홉…제이홉…제이홉"을 외쳤다. 그래도 공연이 시작되지 않자 제이홉의 본명 정호석을 일제히 외쳤다. 함성이 점점 더 커지고 드디어 제이홉이 등장하자 지붕을 뚫을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미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제이홉은 객석향해 스탠딩" “2층” 등 객석을 차례로 부르더니 “오늘 감히 예상해 보지만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켰다. 그는 이어 “BTS 제이홉입니다. 보통 인사를 먼저 하지 않나. 오늘 환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여러분들의 열기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제 공연에 와 주셔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저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어서 오늘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또 다시 아미들이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이후 제이홉은 솔로 1집 ‘잭 인 더 박스’ 수록곡 ‘왓 이프’ ‘파라다이스 박스’로 매력적인 포문을 연 후 ‘방화’ ‘스톱’ ‘모어’ 등 20여 곡을 두 시간 반 동안 라이브로 열창했다. 완벽한 퍼포먼스와 열창에 보답하듯 끊임 없이 환호를 보내고 ‘떼창'으로 호응하며 “제이홉 최고”라고 외치는 아미들을 향해 제이홉은 “아미가 최고야, 내가 아니야”라고 화답해 공연장이 터져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제이홉은 팝스타 미구엘과 피처링해 오는 7일 선보이는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도 ‘깜짝’ 선공개했다. 이 곡을 부른 후 제이홉은 객석으로 내려가 팬들과 소통해 공연의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스위트 드림’은 팝 알앤비(R&B) 장르로 그의 감미로운 저음의 매력을 한껏 살린 곡이다. 노래를 마친 제이홉은 “방금 들은 곡은 따끈따끈한 신곡"이라며 “전역하고 나서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계속 해온 생각이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순한 감정이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제이홉이 제대로된 사랑 노래를 한 적 있나 하고 생각해서 열심히 작업해 나오게 된 곡이다. 여러분들을 향한 제대로 된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해 또 다시 아미들의 함성을 이끌어 냈다.
신곡 선공개 외에도 이날 아미들을 감동시킨 ‘깜짝 이벤트'는 더 있다. BTS의 멤버 진이 제이홉의 공연을 찾아 응원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혀 아미들을 감동시키는 한편 BTS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5개로 구성된 메인 무대는 제이홉의 자유로움, 감미로움, 귀여움 등 다채로운 매려을 담아내며 최고의 K팝 공연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리프트는 제이홉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따라 높이와 배열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4면의 LED를 장식하는 다양한 그래픽이 돋보였다. 리프트는 박스가 되기도 하고, 그를 더욱 높은 곳으로 올려 놓는 계단으로 변신하기도 해 아미들을 놀라하게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댄서와 자유롭게 춤추는 플로어,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로 시시각각 변신해 무대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이날 공연장을 찾은 아미들은 오는 6월 11일이면 모든 멤버가 제대해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기도 했다. 제이홉의 공연을 이틀 동안 관람했다는 A씨는 “어제도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았다”며 “솔로 무대도 이렇게 좋은데 완전체 활동을 생각하며 설렘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홉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독일인 아미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BTS의 공연을 보는 것”이라며 “BTS가 올해 활동을 시작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