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수여하는 뮤지컬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다음 달 8일(현지 시간) 열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제87회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7일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에 따르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4~2025 시즌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에 선정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첫 번째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수상 작품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수상을 비롯해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K뮤지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그동안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K뮤지컬은 있지만 이처럼 K뮤지컬이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에 견줄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수상으로 토니상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시상식은 15일(현지 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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