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물 관리 재건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4일(현지 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 빨리 끝날 줄 알고 2년 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와 재건사업 준비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가 실제로 재건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중소기업들에 발주를 주면서 같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행장은 은행 차원에서 물 관리 사업을 지원 대상으로 낙점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큰 재건사업을 많이 가져올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가시적으로 빨리할 수 있는 것은 ‘물 산업’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농업용 수로와 산업용수, 식음료를 다 만들어야 한다”면서 “(물 관리 사업은) 지속 가능한 사업이고 앞으로 굉장히 오랫동안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행장이 수자원공사와 물 관리 사업 부문에서 한 차례 손발을 맞췄던 점도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그룹 담당 부행장이던 지난해 물관리 분야 중소기업 저리 대출 지원을 뼈대로 한 업무협약을 수자원공사와 체결했다. 그는 “바르샤바 지점이 재건사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지 8년 만인 올해 3월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정식 지점을 열었다.
정 행장은 ADB 행사 참석 이후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정 행장은 밀라노 방문 이전에는 런던 지점을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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