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인텔리전스의 서비스 영토를 확장한다. 한국어 등 8개 언어를 추가 지원하고 적용 기기도 확대한다. AI 기능 도입이 늦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애플은 언어권 확장을 계기로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4일 애플 인텔리전스에 한국어를 포함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지원해 온 영어도 인도·싱가포르의 현지화된 영어를 새롭게 지원한다. 이전에는 미국 영어와 호주·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현지 표준 영어까지만 지원했다.
새로 지원되는 언어는 4월 출시될 iOS 18.4(아이폰용 운영체제), iPadOS 18.4(아이패드용 운영체제), macOS Sequoia 15.4(맥용 운영체제)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개발자들을 위한 베타 버전은 22일부터 제공됐다.
적용기기도 확장된다. 애플은 자사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에서 처음 애플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 우선 영어만 지원하고 추후 적용 언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인텔리전스에 대한 접근권이 비영어권으로 확장된 만큼 AI 스마트폰 선점을 위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AI 기능 도입이 늦다는 비판에 애플은 최근 AI 적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아이폰16E 라인에도 보급형 모델로는 처음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005930)도 조만간 출시될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56·36 제품을 통해 자사 AI스마트폰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A시리즈는 프리미엄 라인인 S시리즈 대비 AI 기능이 제한되지만 이번에 출시될 A56·36 제품은 기존 A시리즈 대비 대폭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S시리즈가 대세인 국내와 달리 전세계 시장으로 보면 갤럭시 A시리즈의 판매가 S시리즈와 비등한 만큼 A56·36 제품의 인기는 향후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심이 될 AI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개 모델에 갤럭시A 라인업 3개(A15 5G, A15 4G, A55) 모델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I 적용이 늦었다는 평가에도 오픈AI 등과 협력하며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AI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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