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을 사칭해 마케팅·홍보를 해주겠다며 금전을 취득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네이버가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경보를 날렸다.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035720), 쿠팡 등에서도 영세사업자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사칭 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가뜩이나 불경기에 속이 타는 소상공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최근 네이버의 상호, 로고 등 당사의 상표를 모방하거나 침해해 이용자를 오인·혼동시키고 이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칭범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스마트플레이스에 신규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을 주로 노린다. 자신을 ‘네이버와 공식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라고 소개하면서 검색 우선순위 노출, 블로그 체험단 등 마케팅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며 입금을 유도하는 식이다. 식당을 새로 개업하고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한 A씨는 “신규 창업자에 대한 혜택이라며 정가 150만 원짜리 상품을 100만 원에 준다며 가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처럼 ‘무료 마케팅 지원’으로 속이는 사례도 있다. 무료로 블로그 홍보 등 마케팅 지원을 제공한다고 참여를 유도한 다음 소정의 수수료나 세금 등은 사업자 부담이라며 돈을 요구한다. 2~3년 간 총액을 일시불로 유도하기 때문에 수백만 원 단위까지 피해 규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회사는 업체정보가 등록된 사업주에게 절대 광고전화를 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에서 연락한 것처럼 얘기하며 광고·홍보를 권유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피해는 카카오, 쿠팡 등 다른 유통 플랫폼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소정의 현금성 포인트를 준다’며 체험단 가입을 유도하는 식으로 일반 이용자에게까지 사기를 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금전적 피해 뿐 아니라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부차적인 피해까지 발생한다. 각 플랫폼들은 구체적인 사기 수법 등을 지속 공지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를 완전히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이 e커머스 사업 확대에 힘을 실으면서 신규 사업자 유치를 강화하자 이와 관련된 사칭 사기가 더욱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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