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한국은행으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 3.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지, 동결할지 결정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낮췄다가 지난달에는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 경기 하강리스크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져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밖에 동결 및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 위원의 수,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 등이 향후 금리 인하 횟수, 시기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도 공개한다. 한은은 매 2,5,8,11월 경제전망을 발표해왔다. 지난해 11월 1.9%로 제시했는데 계엄 등 정국 불안에 이례적으로 올 1월 1.6~1.7%로 하향 조정했다. 대내외 환경을 반영해 이번에 추가로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26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 27일 가계부채 관리 세부 방안을 잇따라 내놓는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빚 잔액은 1927조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말 99%에서 지난해 말 90%까지 줄었다. 정부는 이를 80% 수준까지 낮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 후반에는 가계 소득과 지출, 분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인 ‘가계동향조사’의 작년 4분기 결과가 나오며 기획재정부는 1월 국세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중요한 미국 경기 지표도 연달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27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28일)가 발표된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시켰다. 다만 미 연준(Fed)이 물가지표로서 더 중요시하는 PCE 시장 전망치가 2.6%로 예측돼 물가 불안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랑스 대통령,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및 독일 조기 총선 결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빅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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