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가 발견한 소행성 중 지구에 가장 위협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소행성 ‘2024 YR4’와의 충돌 확률이 한때 3% 넘게 올랐다가 그 절반가량인 1.5%로 다시 낮아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19일(현지시간) 2032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소행성 ‘2024 YR4’의 충돌 확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전날 NASA는 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 확률은 3.1%로, 역대 이 정도 이상 크기의 소행성 중 가장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소행성은 지난해 12월 27일 칠레에 있는 아틀라스(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망원경을 통해 발견됐으며, 지름 40~90m 정도의 크기로 추정된다. 지구에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서 방출된 에너지의 500배 이상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1980년 시베리아에 떨어진 운석 폭발력 수준으로, 당시 지름 40m의 운석 충돌에 2150㎢의 숲이 파괴된 바 있다.
충돌 가능 위치로는 멕시코 인근 동태평양과 남미 북부, 중부 아프리카 등이 언급된다. 한국은 제외돼 있으나 이 일대에 사는 인구가 약 1억 명에 이르러 충돌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NASA는 “관측이 추가로 이뤄질 때마다 2032년 12월 22일에 이 소행성이 어디에 있을지 예상하는 데 이해가 향상된다”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2024 YR4’ 소행성에 대한 새로운 관측이 이뤄짐에 따라 충돌 확률이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소행성이 달에 충돌할 가능성은 현재 0.8%로 추정돼 지구 충돌 확률보다 훨씬 더 낮다고 NASA는 전했다. 앞서 NASA는 지난달 말 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 확률이 1.2%로 추정된다고 밝혀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이전까지 지구 충돌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던 소행성은 2004년 발견된 ‘아포피스’(Apophis)라는 소행성으로, 한때 2029년 지구 충돌 확률이 2.7%로 계산됐었다. 하지만 이후 관측 데이터가 쌓이면서 지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지나갈 것으로 파악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2024 YR4’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